더 세진 힙합듀오 마이티마우스 “여성시대 끝낸다”

입력 2009-08-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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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음반을 통해 ‘유쾌한 힙합듀오’ 이미지를 굳히고 싶다는 마이티마우스의 쇼리 제이(왼쪽)와 상추.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미니앨범 발표마이티마우스
“이번엔 굳히기다.”

힙합 듀오 마이티마우스가 1년 만에 미니앨범으로 돌아왔다. 마이티마우스는 지난 해 3월 데뷔해 ‘사랑해’ ‘에너지’ ‘패밀리’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단번에 유쾌한 힙합그룹으로 인정받았다. 이들은 13일 발표된 미니앨범 ‘러브 클래스’를 통해 “마이티마우스 스타일을 굳히고 싶다”고 했다.

마이티마우스 스타일 굳히기에 도우미로 나선 사람은 이현도와 한예슬이다. 데뷔곡 ‘사랑해’에서 윤은혜를 피처링에 참여시켜 신선함을 줬던 이들은 이번 신곡 ‘연애특강’에서는 한예슬의 상큼한 목소리를 노래에 담았다.

이전 앨범에서 작곡가로만 참여했던 듀스 출신의 이현도는 7년 만에 다른 가수 앨범에 총 프로듀서를 맡아 이번 앨범을 지휘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를 신선하게 받아들여주셨어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사랑해’ 인기를 이어가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신나는 음악’을 마이티마우스 스타일로 굳히고, 우리의 이미지와 색깔을 확실히 부각시키고 싶었어요.”

힙합 앨범의 매력 중에는 가수와 피처링 아티스트와의 조화를 느껴보는 재미가 있다. 지난 앨범에서 윤은혜를 비롯해 원더걸스 선예, 솔비, 호란 등을 피처링 가수로 참여시켜 화제를 모았던 마이티마우스는 이번에는 한예슬을 비롯해 백지영, 아이유를 참여시켰다. 또한 뮤직비디오에는 애프터스쿨 유이와 포미닛의 현아를 등장시켜 관심을 모았다.

화려한 피처링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지만, 이들의 인기는 무엇보다 노래에 담고 있는 ‘긍정의 힘’이다. 산뜻한 멜로디와 유쾌한 랩은 듣는 이를 기분 좋게 한다. 특히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가사가 넘쳐난다는 지적이 나오는 요즘 가요계에서 이들의 음악은 ‘건전가요’다. “힙합은 때로 디스(비난)를 하죠. 비판의식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흥겹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마이티마우스는 피처링을 잘 ‘활용’하는 가수지만, 주객이 전도되지는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음반에선 랩에 더욱 신경을 쏟았다. “지난 음반에서는 후렴구에 같은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중독성’을 강조했죠. 이번에는 듣기 편한 멜로디와 함께 랩도 기억에 많이 남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어요.”

힙합계에는 터줏대감격인 다이나믹듀오 외에 언터쳐블, 슈프림팀 등 힙합듀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티마우스의 경쟁 상대는 이들이 아니라 ‘대세’로 떠오른 걸그룹들이다. ‘연애특강’이 음악차트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어 여성파워에 제동을 걸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마이티마우스 음악좋다’는 사람들의 반응에 보람을 느껴요. 급변하는 가요계에서의 생존전략은 아무래도 음악이죠. 누구나 좋아하는 음악으로 그때그때의 트렌드를 잘 따라가면서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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