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 진출한 그룹 원더걸스는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인지도를 쌓은 뒤 지상파에 출연하는 상향식 프로모션을 통해 ‘빌보드 차트 핫 100’ 재 진입을 노릴 계획이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빌보드 100워권 밖 추락 걱정안해요…이달말 TV출연 시작되면 다시 뜹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여성그룹 원더걸스가 상향식 프로모션으로 ‘빌보드 핫 100’ 재진입을 노린다.
원더걸스는 ‘노바디’로 미국 ‘빌보드 핫100’ 10월 셋째 주 차트에서 76위에 올라, ‘한국가수 최초의 빌보드 메인차트 입성’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일주일만인 10월 넷째 주 차트에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반짝 인기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순위 하락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면서 “TV출연 및 언론 인터뷰 등 매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지는 11월 말이면 다시 핫100에 진입할 것이다”고 밝혔다.
JYP 측은 ‘노바디’가 10월 셋째 주 주간 판매에서 3만418장을 기록하며 빌보드 핫100 76위에 오른 것은 10대들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한 것이며, 다시 ‘상향식 프로모션’으로 성인층을 공략하는데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며 일시적인 순위하락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했다.
상향식 프로모션이란 국토가 넓고 지역별 방송이나 대중문화 정서가 다른 미국 시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홍보방식이다. 음반발표와 동시에 지상파 음악방송에 출연해 전국적으로 얼굴을 알리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우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매장과 현지 라디오에 출연해 음반을 알리고, 마지막에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지닌 TV나 메이저 매체와 인터뷰를 한다.
박진영도 10월2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향식 프로모션의 정점인 TV출연 및 신문, 잡지 인터뷰가 진행되는 11월이 지나면 다시 빌보드 핫100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빌보드 핫100은 방송횟수, 음반판매, 디지털 다운로드를 합산해 순위를 산정한다.
실제로 ‘노바디’는 빌보드 핫100의 주요 기준이 되는 라디오 방송 횟수가 꾸준한 증가세를 띠고 있다. ‘노바디’는 10월 넷째 주 빌보드 핫100에서 밀려났지만, 같은 기간 라디오 방송횟수는 72회(미국 미디어베이스 집계)를 기록해, 전주 65회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노바디’를 방송하는 미국 주요 도시 167개의 이른바 ‘톱40 라디오 스테이션’도 18개에서 20개로 늘어났다.
JYP 측은 “레이디 가가는 첫 싱글을 발표하고 8개월이 지난 후에야 처음 1위를 차지했다”면서 “빌보드는 이처럼 장기적인 안목에서 공략해야 할 대상이다. 한 주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원더걸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노바디’로 활동을 벌인 후 내년 초 미국에서 영어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발표한 히트곡 6곡과 신곡 6곡을 수록한다는 계획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