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책] 퍼스트레이디를 알면 미국이 보인다 外

입력 2009-11-27 13: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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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레이디를 알면 미국이 보인다
김승민과 그림떼 글·그림|이원복 감수|김영사|1만원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라는 옛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내를 보면 남편을 알 수 있다’라는 말은 새롭다. 새롭지만 ‘과연 그렇겠군’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만든다.

덕성여대 이원복·김승민 교수가 함께 낸 ‘퍼스트레이디를 알면 미국이 보인다’는 한 발 더 나아갔다. 퍼스트레이디를 알면 남편인 대통령을 알 수 있고, 대통령을 알면 나라가 보인다는 아이디어가 그럴 듯하다.

이 책은 에듀테인먼트 만화 ‘알면 보인다’ 시리즈의 첫 권이다.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의 ‘미국 대통령편(제12권)’을 준비할 당시 두 사람이 짝을 이뤄 뭔가 해보자라는 기획이 성사됐다고 한다. 결국 이원복 교수의 감수를 거쳐 김승민 교수의 글·그림으로 이 책이 탄생했다.

위대한 대통령 뒤에는 위대한 퍼스트레이디가 있었다!(위대한 남편 뒤에는 위대한 아내가 있는 법이다) 이 책은 초대 미국 퍼스트레이디 마사 워싱턴에서 미셸 오바마까지 42명의 백악관 안주인을 다루고 있다.

독자 여러분의 흥미를 위해 에피소드 일부를 살짝 공개해 드린다.

△ 미국 최초의 영부인 마사 워싱턴은 백악관의 새로운 전통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남편이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자 농부의 아내로서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조용히 여생을 보냈다.

△ 2대 대통령 존 애덤스의 부인 애비게일 애덤스는 활달하며 손님과 정치토론하기를 즐겼다.

남편에게 여성의 인권과 교육평등권에 대해 호소하기도 하였다.

△ 8대 대통령 마틴 밴 뷰런은 며느리 안젤리카 싱글턴 밴 뷰런이 영부인의 역할을 대신했다.

타조 깃으로 머리를 장식하고 임시로 만든 왕좌에서 손님을 맞았다. 가장 우아하고 품위 있는 영부인으로 꼽힌다.

△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16대 대통령 링컨의 부인 메리 토드 링컨은 불행한 영부인이었다. 워싱턴 사람들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고, 어린 아들이 병으로 죽자 백악관으로 심령술사를 불러들이기도 했다. 충동적으로 쇼핑을 일삼아 뉴욕백화점에 거액의 빚을 진 일도 있다.

△ 28대 우드로 윌슨이 재혼한 에디스 윌슨은 대통령 업무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속치마 정부’라 명명되기도 했다.

△ 35대 존F케네디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를 모를 사람은 없을 듯. 통과!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대유행
김규봉 저|매직북|9500원

잠복기 3주, 청장년층에서 주로 발생, 치사율 30%. 대한민국 ‘신종플루 변종 바이러스’ 출현으로 ‘펜데믹(대유행)’ 상황에 처하다!

실제 상황이 아닌 소설 이야기지만 꽤 불편한 가상이다. 우리는 이미 세계적인 신종플루 유행을 겪으며 이런 상상을 지긋지긋하도록 해 왔다.

소설 ‘대유행’은 신종플루 이후의 이야기이다. 픽션이라고는 하지만 소설 속의 미래상은 암울하기 그지없다. 타미플루의 오남용, 신종플루와 조류인플루엔자의 결합으로 태어난 ‘신종플루 변종’에 맞서는 인간의 투쟁에서는 진한 인류애가 느껴진다. 외면하고 싶지만, 손이 가는 책이다. ‘소설은 소설일 뿐, 따라하지 말자’라고 믿고 싶다.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이상호 저|동아시아|1만6000원

‘신이 내린 침구사’로 불리는 구당 김남수 옹은 현재 미국 의사들의 초청을 받아 애틀랜타 주 조지아의 한 병원 암센터에서 임상실험 중에 있다. 삼성 X파일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저자는 2003년부터 6년간 김 옹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해 왔다. 김 옹을 둘러싼 모든 오해와 소문을 걷어내고 ‘작은 의사’ 구당의 맨얼굴을 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구당을 ‘나눔의 성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아빠, 놀아줘!
유영준 저|랜덤하우스 코리아|1만1000원

집과 직장만 오가는 아빠들 사이에서 ‘아이와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라는 의미의 ‘프레디’가 뜨고 있다. 이 시대의 아빠들은 모두 자신의 아이들과 가까이 지내고 싶고, 함께 놀고 싶다. 그러나 마음뿐 정작 놀아줄 시간을 낸다 해도 어떻게 놀아야할지 막막해지고 만다.

저자는 ‘프렌디가 되는 법’에 대한 명쾌한 정답을 내려놓았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 하루 10분 대화하기, 일요일에 운동장에서 공차기 등 간단한 일부터 시작해 보자. 스스로 성취감도 얻을 수 있고, 아이와 시간을 보낸다는 일의 즐거움도 깨달아 가게 된다.

최첨단 컴퓨터게임이 즐비해도 아빠가 만들어준 엉성한 인형 집을 아이들은 더 좋아한다. 과자 통으로 만든 천체망원경, 고무줄로 만든 물총이 더 재미있는 이유는 아빠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비밀을 알려드린다. 어쩌다 하루 놀이공원 데려가고, 주말에 외식 한 번 하는 것으로 생색을 내려는 이 땅의 수많은 아빠들. 아이들은 아빠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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