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아이돌에게 뮤지컬이란?] 출연료 극과극 뒤에서 춤추면 얼마?

입력 2010-07-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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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소재의 한 연습실에서 열린 뮤지컬 ‘궁’의 첫 연습에 참가한 유노윤호. [사진제공=그룹에이트]

■ 아이돌 뮤지컬의 허와 실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아이돌 팬 특유의 팬덤 현상이 뮤지컬계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6일 뮤지컬 ‘궁’의 연습실에서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유노윤호의 팬들이 먹거리를 잔뜩 싸들고 응원차 방문한 것. 유노윤호는 팬들이 준비해 온 상자를 들고 배우, 스태프들에게 직접 음식을 나누어 주었다. 늘 썰렁하기만 한 연습실에 익숙했던 배우, 스태프들은 예상 못한 선물을 받으면서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아이돌 팬덤이 꼭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돌 스타가 출연하는 공연은 대부분 티켓이 고가인 경우가 많다. 스타를 무대에 세우기 위해서는 출연료가 높을 수 밖에 없고, 결국 전체적인 제작비 상승으로 티켓 값도 올라간다. 문제는 아이돌 스타의 주 고객인 10대층으로서는 고가의 티켓을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고작해야 ‘1회 관람’이 한계이다. 그러다 보니 10대 팬들은 공연을 보기 보다 아이돌 스타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공연장에 몰리게 되고, 그 결과 공연장 안보다 밖이 더 북적이는 기현상이 벌어지게 됐다.

또 하나는 돈의 문제이다. 연예계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아이돌 스타들은 뮤지컬계에서도 당연히 특급 대우를 받는다. ‘모차르트’에 출연했던 시아준수는 아시아 톱그룹 멤버답게 한 번 출연에 수천 만 원의 출연료를 받았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이러다 보니 뮤지컬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연예인 스타가 뮤지컬에 출연할 경우 회당 평균 300∼500만원 수준의 출연료를 받는다. 연예계에서는 그리 큰 액수라 할 수 없지만 시장이 작은 뮤지컬계에서는 몇몇의 특급배우들이 받을 수 있는 돈이다. 어지간한 배우들도 회당 10 0만원 이상 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 주연, 조연 뒤에서 군무를 추고 노래하는 앙상블의 경우 최하 10∼20만원 수준의 돈을 받기도 한다.

‘시카고’ ‘맘마미아’ ‘아이다’ 등을 제작한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대표는 “자칫 스타들의 고액 개런티가 기존 무대를 지켜 온 배우들에게 자괴감이 들게 할 수 있다. 배우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스타 스스로 조심을 하기도 한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 A의 경우 소극장 공연임을 감안해 스스로 자신의 출연료를 회당 150만원으로 맞추었다. 그는 이후 흥행력을 입증하면서 300만원으로 출연료가 상승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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