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아이돌에게 뮤지컬이란?] 뮤지컬 티켓파워? 아이돌에 물어봐!

입력 2010-07-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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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태연의 공연 모습. 태연은 일본 창작 뮤지컬 ‘태양의 노래’에서 색소성 건피증이 라는 희귀병을 앓아 낮에는 태양을 볼 수 없는 여주인공 카오루 역을 맡았다.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로 뮤지컬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사진제공=서울뮤지컬단]

아이돌, 뮤지컬도 접수

2분만에…3시간만에 매진…홈쇼핑이 아니다

‘궁’ 유노윤호 2분만에 전석 매진
아이돌 뜨면 돈안들이고도 홍보
투자자들도 ‘스타 뮤지컬’ 더 선호


가요계, 예능계를 평정한 아이돌 스타들이 뮤지컬 무대마저 무서운 속도로 접수하고 있다. 옥주현, 바다 등 1세대 아이돌 출신 가수들에 이어 ‘현직’ 아이돌들이 대거 뮤지컬로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2010년 들어 소녀시대의 제시카(금발이 너무해)와 태연(태양의 노래), 동방신기의 시아준수(모차르트), 트랙스의 제이와 샤이니의 온유(형제는 용감했다), 슈퍼주니어의 예성과 성민(홍길동) 등이 뮤지컬 무대에 섰다.

또 아이돌 스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아이돌의 이미지를 지닌 가수 아이비는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에서 비앙카 역으로 열연 중이다. 역시 아이돌 그룹 러브 출신의 가수 전혜빈도 소극장 뮤지컬 ‘싱글즈’에서 주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더구나 이러한 아이돌 스타의 뮤지컬 진출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시아준수에 이어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는 뮤지컬 ‘궁’에서 황태자 이산 역을 맡았고, 유키스의 수현은 ‘코러스라인’ 마크 역에 낙점돼 맹렬 연습 중이다. 또 제국의 아이들의 정희철은 개그맨 출신 연출자 백재현이 연출한 뮤지컬 ‘루나틱’에 합류했다.

이런 아이돌 스타의 뮤지컬 진출은 우선 티켓 파워에서 나타난다. 이들이 출연하는 공연은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순식간에 매진이 된다. 바로 ‘이 맛’에 제작사들도 아이돌 스타를 기용하게 된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 뮤지컬 ‘궁’이 있다. ‘궁’은 8일 오전 9시 정각, 1차 티켓 예매가 오픈되자마자 유노윤호가 출연하는 2회 분이 다 팔렸다. 매진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분. 그가 출연하지 않는 날의 공연도 많이 팔려 ‘궁’은 이날 전체 티켓 판매 상위권에 올랐다. ‘궁’의 제작사 그룹에이트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등 해외 각국에서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라고 했다.

유노윤호의 동료 시아준수가 출연한 ‘모차르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22일 3차 티켓 오픈에서 시아준수가 출연하는 4회 분량의 1만 2000석이 3시간 만에 매진됐다. 1, 2차 티켓 오픈까지 포함하면 총 11회차 3만 3000석이 순식간에 다 팔린 것이다. 1, 2차 오픈 때 팬들이 몰려들어 예매 사이트 서버가 다운된 것을 경험한 제작사 측은 3차 예매시간을 접속자 수가 비교적 적은 오전 9시로 옮겼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태양의 노래’도 총 25회 공연 중 태연이 출연하는 13회분 공연이 공연을 시작하기도 전에 모두 매진됐다. ‘금발이 너무해’도 제시카 출연분이 예매 오픈 직후 전석 매진됐다.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대표는 “아이돌 등 스타 마케팅은 작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홍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메리트”라고 말했다. 아이돌이 ‘뜨면’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홍보가 된다는 얘기이다.

뮤지컬 연출자 이지나씨도 “제작사들 역시 아이돌을 기용하는 작품이 투자를 받기 쉬워 선호하고 있다”라고 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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