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탕웨이와 베드신, 손동작까지 연습”

입력 2011-0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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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연인’ 현빈과 탕웨이가 10일 오후 서울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만추’의 시사회에 참석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만추’ 가장 기억남는 장면으로 꼽아
“최고의 연기 될때가 인생 최고순간”
데뷔하고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그는 아직도 성공에 대해 배고파했다. 드라마 히트, 해병대 입대, 베를린영화제 진출까지 숱한 화제를 낳고 있는 현빈이 영화 ‘만추’ 개봉을 앞두고 라운드 인터뷰로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연기자로 더 발전할 거란 생각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힌 뒤, “지금은 최고의 연기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1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만추’ 언론시사회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현빈은 “베를린 영화제가 입대 전 마지막 여행일 것”이라며 “여행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일부러 영화제 동안 소화해야 할 자세한 일정은 묻지 않고 있다”고 했다.

17일 ‘만추’에 이어 3월3일에는 그가 임수정과 주연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개봉한다. 두 영화는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과 경쟁부문에 각각 진출했다.

“베를린에서는 많이 걷고 싶다”는 현빈은 “주연한 영화 두 편이 모두 영화제에 진출한 건 이례적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불안하다. 그 불안이 증명되는 게 혹시 군대 아닐까”라고 물으며 시원스레 웃었다.

‘만추’에서 현빈은 중국 스타 탕웨이와 시애틀을 배경으로 3일간의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연기했다.

“우리말로 감정을 전달하기도 어려운데 영어로 표현하는 건 더 큰 숙제였다. 촬영 두 달 전 시애틀에 도착해 영어 수업을 매일 받았고 영어 대사를 한국어로, 한국대사를 다시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상대역 탕웨이에 대해서는 “한국 배우들처럼 속의 얘기까지 깊이 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는 방법이 생겼다”며 “눈빛 손짓 발짓을 이용해 장벽을 없앴다”고 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베드신을 꼽으며 “촬영 전 철저한 준비와 리허설로 손동작 하나까지 연습했던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입대 후 가족이나 연인이 떠오를 것 같으냐’고 묻자 현빈은 “생각 날 것들은 나겠지”라며 “제가 포기하고 정리해야 할 것들은 하겠다”고 했다.

특히 연인으로 알려진 송혜교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개인적으로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현빈은 선배들이 해준 ‘입대 조언’도 소개했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안성기의 ‘군대 2년 동안 영화 한 편 찍고 온다고 생각하라’는 말. 현빈은 “배우는 ‘액션’ 소리만 들으면 무슨 일이든 다 하지 않느냐. 군대에서 저도 그렇게 될 것 같다”며 “다만 소리쳐 줄 사람이 없으니 제가 직접 ‘액션’, ‘컷’을 해야 한다”고 위트 있게 답했다.

군대에서는 본명 김태평으로 불릴 그는 “집안에서도 모두 현빈이라고 부를 정도라 제 이름인데도 낯설다”며 “혹시 군대에서 못 알아들을까 봐 걱정”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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