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이휘재, 스물두살 연상과 결혼”…전 국민 속인 ‘일밤’ 중징계

입력 2011-0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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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밤에’는 3월6일부터 ‘일밤’이란 제목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23년 만에 프로그램 이름을 바꾸면서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마무리한 ‘일요일 일요일밤에’(이하 ‘일밤’)는 그동안 ‘몰래카메라’ ‘이경규가 간다’ ‘러브하우스’ ‘god의 육아일기’ ‘신동엽의 신장개업’ ‘배워봅시다’ 등 많은 인기 코너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 히트 코너 가운데 “그래! 결심했어!”라는 유행어를 낳은 ‘이휘재의 인생극장’도 있었다. 이휘재는 1990년대 초·중반 이 코너로 인기를 누렸다. 그가 ‘일밤’서 22세 연상인 연기자 김애경과 결혼을 약속했다고 밝혀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이었다.

1994년 오늘, ‘일밤’의 ‘거짓 해프닝 방송’에 대해 방송위원회가 제재 방침을 밝혔다. ‘일밤’은 하루 전 ‘특별기획-이홍렬의 신년 특종’ 코너를 통해 “22세의 이휘재와 44세의 탤런트 김애경이 결혼을 약속했다”면서 두 사람이 결혼 사실을 발표하는 현장을 중계했다.

약 20분 동안 방송된 코너에서 ‘일밤’은 극소수 지인과 취재진이 참석한 현장이라며 이들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하기까지 과정’ 등을 방송했다. 김애경은 “이휘재의 어머니와 고교 동창이다”고, 이휘재는 “어머니 품속처럼 따스하고 편안하다”고 말하며 마치 실제와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날 무렵 진행자 이문세가 “모두 가짜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전 공지나 방송 도중 어떤 설명도 없었던 탓에 많은 시청자이 이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였다. 급기야 MBC는 시청자의 항의 전화가 쇄도했다. PC통신상에도 ‘일밤’과 MBC를 비난 또는 항의하는 글이 대거 올랐다.

결국 한 달여 뒤인 3월11일 방송위원회는 ‘일밤’에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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