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박사가 본 ‘자살 원인’

입력 2011-05-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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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전 주변에 ‘신호’ 보내
홀로 지내는 사람 특히 위험
“사회적인 무관심, 잘못된 대응이 비극을 키웁니다.”

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박사(연세신경정신과 원장)는 23일 오후 MBC스포츠플러스 송지선 아나운서의 자살 사건 소식을 접하고 이렇게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손 박사는 “자살 시도자가 자살을 감행하기 전 일종의 신호를 주변에 보낸다는 점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이에 대해 ‘요즘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딨나’ 식의 무관심, 무대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송씨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지인의 신고로 당시 경찰과 119구조대가 출동했고, 이 사실이 이후 언론에 보도되면서 화제가 됐다. 손 박사는 “사실 나를 비롯한 전문의들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 당시 송지선 아나운서의 트위터 사건을 보며 우리도 하나의 해프닝으로 치부했다.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다”라고 했다.

연예인 등 유명인들은 자상 충동에서 더욱 위험하다. 일반인에 비해 자살 위험이 더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주변에 알려질까봐 두려워 쉬쉬하다 보니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일을 꺼리기 때문이다.

“가족, 친구 등 ‘지지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아예 없을 경우가 위험하다. 특히 혼자 지내는 사람은 ‘지지체계’가 매우 취약하다. 자살을 암시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비극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손 박사는 강조했다.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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