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불쌍한 내 딸 억울해서 어떡해…”

입력 2011-05-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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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영결식 오열…장지는 고향 제주
경찰은 MBC 스포츠플러스 송지선 아나운서의 죽음에 대해 충동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키로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5일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어머니 및 목격자 진술, 주거지에서 발견한 메모지, 직접 사인 등 자살임이 명백해 더 이상 수사할 이유가 없어 수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 발표에서 관심을 끈 부분은 송지선이 살던 서울 서초동 오피스텔에서 발견한 ‘경위서’라는 제목의 A4용지 두 장짜리 문서.

송지선은 ‘경위서’에서 “가슴이 쩡 깨질 것 같은 우울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트위터 한 자 한 자가 기자들의 먹잇감이 될 줄은 몰랐다”며 심적 고충을 드러냈다. 또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임태훈 선수와의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경위를 설명하며 부적절한 관계를 적은 미니홈피의 글은 자신이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 문서를 회사의 거취 결정을 앞두고 제출하려고 작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경위서’가 아닌 다른 종이에 ‘나는 그 아이 때문에 마음 아픈 일 더는 못하겠어’라며 휴대전화 비밀번호 4자리를 남기는 등 자살을 암시하는 메모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송지선은 생전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았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며 충동적 행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어 입원치료를 권유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퇴원해 집에 머물렀다.

한편 경찰은 야구 선수와의 관계에 대해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할 필요가 있고 범죄와 관련된 사실이 아니어서 수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트위터 @ricky337)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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