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커버스토리]NS윤지 “NS가 농심? 도올 선생이 지어준 예명”

입력 2011-05-26 15: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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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혼 → 뉴 스피릿(New Spirit) → 뉴 스타(New Star) → NS
● '제2의 손담비'에서 상큼한 아가씨로 돌아와

NS윤지는 “외사촌 동생인 ‘카라’ 의 강지영이 카메라에 더 예쁘게 나오는 법을 코치해 주곤 한다”며 “처음 이름을 알릴 때도 지영이 덕을 크게 봤다”고 말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큰 키에 웨이브 진 단발머리, 고음의 명량한 목소리, 핑크색 튀튀(발레 치마)…. 제철 오이처럼 상큼했다. 2011년 봄, 걸 그룹 홍수 속에서 여성 솔로 가수로 주목받고 있는 NS윤지(본명 김윤지·23)다.

NS 윤지는 기자에게 MBC 인기 예능 '나는 가수다'얘기를 꺼냈다. 지금은 맹장 수술로 하차한 선배 가수 임재범(48) 이야기였다. 그도 시청자를 사로잡은 카리스마 로커에게 반한 눈치였다.

"지난주 '나는 가수다' 보셨어요? 임재범 선배님이 정말 멋져요. 야성미가 넘쳐흘러요. 팬이 됐어요."

카라 강지영(17)의 외사촌 언니로 더 이름이 알려진 NS윤지. 가창력도 춤 실력도 겸비한 데뷔 3년 차 솔로 여가수는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마냥 부러운 듯 보였다.

"제게 출연 의뢰가 온다면요? 상상만 해도 기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진짜 훌륭하신 분들만 나가는 프로그램이잖아요?"


▶"윤돌이, 여자 다 됐네!"

NS윤지는 디지털 싱글 'TAlK TAlK TAlK'에 대해 "봄 날씨에 맞는 발랄하고 귀여운 곡"이라고 설명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NS 윤지는 2009년 9월 디지털 싱글 '머리 아파'로 데뷔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휴학)를 다닌 우등생이지만, 손담비를 연상시키는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차세대 섹시 디바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에는 미국의 유명 연예 블로거 페레즈 힐턴이 그의 첫 싱글 '엠비셔스(Ambitious)'의 타이틀곡 '돈 고 백(Don't go back)'의 뮤직비디오를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 NS윤지가 지난 4월 발표한 두 번째 디지털 싱글 '톡 톡 톡(Talk Talk Talk)'에서는 첫 사랑에 빠진 아가씨로 변신했다.

"귀여운 콘셉트라서 처음으로 단발머리를 했어요. 안무도 귀엽게 했는데 춤추는 저도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민망해요. 노래 중간에 '난 난 네가 너무 좋아'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때마다 카메라 감독님들이 얼굴을 클로즈업하거든요. (한숨) 귀여운 표정 짓기 참 어려워요."

평소 성격이 남자다워 별명마저'윤돌이'라는 NS윤지는 요새 "윤돌이, 여자 다 됐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웃었다.

NS 윤지라는 예명도 특이하다. 농수산 홈쇼핑과 비슷하다고 해서 누리꾼들은 '농심 윤지', '농수산 윤지', '논산 윤지'라고 놀린다.

하지만 이 독특한 예명은 도올 김용옥 선생이 지어준 것이라고 한다.

"부모님과 친한 이상해·김영임 씨에게 예명을 부탁했어요. 평소에 큰아버지, 큰어머니라고 부르는 분들이에요. 그분들의 주선으로 도올 선생을 뵙고 '새혼'이라는 예명을 얻었습니다. 새로운 영혼이라는 뜻인데 혼(魂)이라는 게 저희 세대엔 다소 무섭게 느껴지는 감이 있어요. 그래서 뉴 스피릿(New Spirit)으로 바꿨어요. 그러다가 더 쉽게 가자고 해서 뉴 스타(New Star)가 됐고, 약자 NS가 된 거죠."

도올을 본 소감은 어떨까. 그는 "기가 보통이 아닌 분"이라고 말했다. 허리를 곧게 펴고 주의를 기울여 경청해야 할 정도로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도올 선생은 그에게 가수 활동을 하더라도 학업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고 한다.


▶제 이상형은…


키 170㎝에, 체중 46㎏인 NS윤지는 최근에는 ‘쇄골 미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NS 윤지는 초등학교 3학년 무렵 미국에 이민을 갔다. 거기서 아이돌 그룹 god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그래서 이상형도 god출신 가수 김태우다. NS윤지는 대학교 1학년 때 연예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가수가 되려고 한국에 오면서 남자친구와 헤어졌어요. 그 후로는 이성을 사적으로 만날 시간이 없네요. 이상형이요? 딱히 정해진 타입은 없지만, 깡마른 꽃미남은 싫어요. 가수 김태우 선배와 SG 워너비 이석훈 선배처럼 덩치 있는 매력남이 좋아요."

NS 윤지는 키 170㎝에, 체중 46㎏으로 마른 체형이다. 최근에는 '쇄골 미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SNS에 일자(一字) 쇄골과 고운 어깨선이 드러난 사진을 올려 생긴 별명이다. 몸매 관리 비법이 궁금했다. 그러나 "하루에 여섯 끼를 먹어도 살이 빠져 속상하다"라는 잔망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솔직히 관리를 안 해요. 먹어도 살이 안 쪄서 스트레스에요. 몸을 불리려고 근력 운동만 해요. 배고프다는 소리를 달고 살고 자주 먹어요. 하지만 3개월 노력해서 3㎏ 찌우면 활동 일주일 만에 다 빠져요. 살집이 있어야 더 예쁜데…."

피부 관리 비법이라고 얻을까 싶어 물었더니, "세안을 깨끗이 하고, 피부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평소에는 화장하지 않는게 비법"이란다. 마치 대입 수석 합격생이 "국·영·수 교과서 위주로 예습 복습을 철저히 했어요"라고 공부 비법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이내 NS윤지는 "이렇게 말하면 '망언'이 될까요?"라고 기자에게 물어봤다. 부디 '망언녀' 소리 안 듣게 잘 써달라는 부탁했다.


▶솔로 가수라서 카메라 세례 길게 받아 좋아

그가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낸 4월, 에프엑스, 포미닛, 걸스데이 등 많은 걸 그룹이 복귀했다. 혼자 다니느라 외롭진 않을까. 그에게 솔로가수라서 좋은 점을 물었다.

"파트를 나눠서 부르니까 부담감이 덜하고, 노래 사이사이 쉴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혼자 노래 부르면 3~4분 동안 저에게만 카메라가 비치니까 더 좋아요. (웃음)"

KBS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2기 서포터즈로 출연했던 NS윤지는 최근에는 MBC '세바퀴'에도 자주 출연하고 있다. 얼마 전 활동을 재개한 가수 김완선과 함께 출연해 댄스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그날 삼바를 췄는데, 김완선 선배가 방송 끝나고 잘 춘다고 칭찬하셔서 기뻤어요. 그래도 예능은… 어려워요. 분위기를 깨지 않고 맞추는 게 쉽지 않아요."

NS 윤지는 끝으로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순 없지만, 많은 분들이 보고 즐거워할 수 있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꿈은 외교관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엄정화 선배가 롤 모델이에요. 노래, 춤, 연기까지 못 하는 게 없잖아요. 그분 자체가 한편의 뮤지컬이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pyw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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