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 흥행명중, 왜?

입력 2012-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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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안성기. 스포츠동아DB

작품성+입소문…개봉 엿새만에 67만명 몰려

영화 ‘부러진 화살’이 설 연휴 시즌 극장가에 돌풍을 몰고 왔다. 18일 개봉한 ‘부러진 화살’은 23일 현재 관객 67만2000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으로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고 있다. 개봉 당일 245개관에서 시작한 상영관수도 흥행 강세에 힘입어 23일 현재 436개관으로 늘어났다.

‘부러진 화살’은 교수 재임용 소송과 관련해 법원 판결에 불만을 품은 대학교수가 해당 재판장에게 석궁을 쏜, 이른바 ‘석궁테러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하얀 전쟁’의 정지영 감독이 20여년 만에 연출하고 제작비 5억원 규모에 안성기(사진) 등 배우들이 노 개런티로 출연해 온당한 항의를 묵살한 사법권력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을 담아냈다. 당초 사회성 짙은 소재의 영화에 과연 관객이 움직일 것이냐를 두고 조심스런 관측이 많았다. 더욱이 ‘댄싱퀸’ ‘페이스메이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신비의 섬’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개봉관수로 인해 초반 흥행을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영화는 개봉 전 부산국제영화제부터 시작해 여러 차례 열린 시사회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풍자의 통쾌함에 관객들은 SNS 등을 통해 영화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고 결국 흥행 돌풍을 몰고 왔다. 안성기, 김지호, 박원상, 문성근 등 배우들의 캐릭터에 딱 맞는 연기 역시 흥행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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