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고영욱 “미성년 성폭행 아닌 합의”

입력 2012-05-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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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두차례 유인 성폭행” 영장
고영욱 “그렇게 부도덕하지 않다”


경찰은 9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가수 겸 방송인 고영욱(36·사진)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고영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10일 열릴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고영욱은 3월 케이블채널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한 김 모 씨(18)의 촬영분을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며 관계자를 통해 연락처를 알아냈다. 고영욱은 전화로 “연예인을 할 생각이 없느냐, 기획사에 다리를 놓아주겠다”며 김 씨를 유인했다.

고영욱은 이후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피해자에게 술을 마시도록 권유한 후 성폭행하는 등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에서 고영욱이 김 씨와 관계를 가진 것은 인정했지만 합의에 따라 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고영욱은 이날 오후 소속사 제이에프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렇게 사건이 커지고 확대재생산되는 상황을 보면서 숨어 있을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고소인이 자신을 고소하게 된 이유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현재까지 상황에 대해 모든 것을 밝힐 순 없지만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고소인과의 사실관계를 설명하겠다”면서 “현재 공론화되고 있는 것만큼 내가 부도덕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으로 고영욱의 출연 프로그램 제작진도 일제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가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MBC ‘세바퀴’, 케이블채널 스토리온 ‘김원희의 맞수다’, 엠넷의 ‘음악의 신’, TV조선 토크쇼 ‘노코멘트’ 등 4개다.

‘김원희의 맞수다’와 ‘음악의 신’ ‘노코멘트’ 측은 “고영욱의 단독 장면 등을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바퀴’의 제작진도 시청자의 정서를 고려해 고영욱의 출연분을 모두 편집할 예정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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