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 세 편 인기

입력 2012-05-23 15: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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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연가

세상을 떠나 고인이 된 실존 인물의 이야기나 그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 동시에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뮤지컬들은 요즘 공연계의 주요 트렌드인 ‘추억’과 ‘복고’에서 더 나아가 과거의 인물(그것도 누구나 알 수 있는)을 무대로 끌어내 당시의 사회상과 감성을 좀 더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고인 마케팅’을 앞세운 이들 작품은 흥행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어 다른 공연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광화문연가’는 공연제작사, 관계자들에게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제작사들이 ‘광화문연가’를 벤치마킹해 유사한 형식의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온다.

2011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돼 연일 3000여 객석을 꽉꽉 채웠던 ‘광화문연가’는 올해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재공연돼 평균 객석점유율 94%를 기록한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로서는 보기 드문 대박작품이다.

관객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현재는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연 중이다.

‘광화문연가’는 스토리나 화려한 무대보다 음악의 힘에 철저히 기댄 작품이다. 그 음악의 중심에는 2008년 암으로 별세한 대중음악작곡가 이영훈이 있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붉은 노을’, ‘옛사랑’, ‘시를 위한 시’, ‘사랑이 지나가면’ 등 이문세의 대표곡들을 작곡한 이영훈의 주옥같은 음악이 ‘광화문연가’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공연이 끝난 뒤 배우와 관객이 한데 어우러져 ‘붉은 노을’을 합창하는 커튼콜은 ‘광화문연가’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LG아트센터 공연 당시 ‘여주’역을 맡은 정선아가 “지금껏 많은 작품을 했지만, 이렇게 관객이 뜨겁게 반응하는 작품은 처음이다”라고 했을 정도다.

충무아트홀 공연에는 윤도현, 리사, 박호산, 김무열 등 초연 멤버들이 다시 뭉쳐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천변카바레

◆ 60년대 스타 배호 주인공 ‘천변카바레’, 재즈싱어 말로 음악감독 겸 출연

뮤지컬 ‘천변카바레’는 ‘안개 낀 장충단공원’, ‘돌아가는 삼각지’ 등의 히트곡으로 1960년대 우리나라 가요계를 풍미한 전설적인 가수 배호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그의 히트곡에서 딴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요절한 추억의 명가수를 앞세워 뮤지컬의 주 관객층인 20~30대뿐만 아니라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 제대로 맞아 떨어져 2010년 공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2011년에는 배호 40주기와 맞물려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했고, 올해도 어김없이 무대의 막을 올렸다.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에서 26일까지 공연한다. 최민철이 주인공인 배호 모창가수 ‘배춘식’을 맡았고,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음악감독과 출연을 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울지마톤즈

뮤지컬 ‘울지마 톤즈’는 2010년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의 가슴 속에 깊은 감동의 꽃을 피웠던 고 이태석 신부의 실화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아프리카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의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크리스 조, 박성환, 전재홍이 이태석 신부 역을 맡았다. 7월 15일까지 서울 명륜3가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에서 공연한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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