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영화, 누가 ‘흥행의 늪’이래?

입력 2012-06-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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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스틸사진. 사진제공|영화사 집

‘건축학개론’ 400만 돌파 새 기록
‘내 아내의 …’ 두달만에 역전 도전
튀는 대사·튀는 캐릭터 흥행 성공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흥행의 늪’이라는 고정관념은 옛말이 됐다. 한동안 고전해왔던 사랑 이야기가 최근 감각적인 콘텐츠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400만 관객 돌파로 한국 멜로영화 흥행 기록을 다시 쓴 ‘건축학개론’에 이어 임수정·류승룡 주연의 ‘내 아내의 모든 것(사진)’의 흥행세가 무섭다. 5월17일 개봉한 이 영화는 1일까지 240만 명을 불러 모았다. 손익분기점인 150만 명을 일찌감치 넘어 현충일을 기점으로 300만 돌파도 유력하다. 당초 멜로영화 최고 흥행작은 강동원·이나영 주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313만 명)이었지만 ‘건축학개론’은 6년 만에 이 기록을 깼고,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불과 두 달 만에 또 다른 기회를 넘보고 있다.

두 영화의 연속 히트로 사랑 이야기는 다시 한국영화의 주된 소재로 떠올랐다. 실제로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톱10 가운데 5편이 멜로·로맨틱 코미디 장르. 앞서 엄정화의 ‘댄싱퀸’, 공효진의 ‘러브픽션’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서 오랜 만에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솔직한 사랑의 감정을 바탕으로 이야기에 힘을 불어넣는 ‘튀는 대사’와 인물의 개성을 강조하는 감각적인 음악을 대거 삽입했다는 점. 특히 음악은 단순한 배경에 그치지 않고 상황과 인물의 개성에 맞춰 이야기 전면에 배치됐다. ‘건축학개론’의 삽입곡인 김동률의 노래 ‘기억의 습작’이 이 영화의 흥행 견인차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또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서 시대의 문화적 코드를 읽게 하거나, 관계의 의미를 새롭게 물으며 관객에게 의미를 던져주고 있기도 하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 하반기에는 고수·한효주 주연의 정통 멜로 ‘반창꼬’가 관객을 찾는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장동건이 주연한 ‘위험한 관계’ 역시 세 남녀의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 기대작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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