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미 “‘클로버’ 잎사귀 갓 뗀 여린 여자 길미랍니다”

입력 2012-07-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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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길미가 2년 만에 돌아와 ‘내가 먼저’로 음원 차트를 휩쓸며 새롭게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사진제공|GYM엔터테인먼트

길미, 2년 만에 솔로앨범 컴백


연인을 사랑했지만 차이긴 싫었다
차이기 전에 ‘내가 먼저’ 찰 수밖에…
올 초 남친과 헤어지고 알게 된 사실


은지원, 미스터 타이푼과 함께 혼성그룹 ‘클로버’로 활동하던 길미(길미현·29)가 2년 만에 다시 솔로로 돌아왔다. 길미는 13일 다섯 번째 싱글 ‘내가 먼저’를 발표했다. 그리고 각종 음원 차트 상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2009년 데뷔싱글 ‘퍼플드림 사운드’로 가요계 문을 두드린 길미는 2011년 클로버로 두 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즐거운 외도’를 했다.

이번 음반은 여러 면에서 2009년 데뷔곡 ‘러브 컷츠’와 닮아 있다. 랩과 노래가 모두 가능한 길미는 데뷔곡 ‘러브 컷츠’에서 노래 솜씨를 뽐낸 후 줄곧 래퍼로서 음반을 냈다.

이번 싱글 ‘내가 먼저’에서 3년 만에 다시 ‘싱어’로 노래했다. 또한 은지원의 랩 피처링도 ‘러브 컷츠’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은지원이 래퍼로 참여한 데에는 신인가수로서 홍보의 의미도 있었지만, 이번 은지원과의 협업은 아티스트 대 아티스트로서 동등한 자격으로 이뤄졌다.

“예전 솔로 음반은 혼자 작업하다보니 음악을 즐기지 못하고, 압박감이 컸다. 마치 미친 아이처럼 작업하게 된다. 이번엔 은지원 오빠와 많은 이야기를 하며 재미있게 작업했다.”

이번 신곡 ‘내가 먼저’는 미디엄 템포의 흥겨움이 살아 있는 R&B곡으로, 연인을 아직은 사랑하지만 상대방에게 차이기 전에 내가 먼저 차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의 실제 이야기가 바탕이 됐다. 평소 강렬한 목소리와 거친 랩을 보여줬던 길미가 이번에는 편안하면서도 감성적인 창법으로 노래하고 있다.

“힘을 빼고 편안하게 부르려고 했다. 일렉트로닉과 신스팝에 익숙한 분들에겐 다소 답답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길미의 여러 색깔 중 하나로 봐 달라. 또 대중성도 고려했다.”

아이돌 바람이 거세고, 2012 런던올림픽이라는 지구촌 스포츠 축제가 있지만 길미는 당당하게 음반을 냈다. “가진 건 자신감 하나”라는 길미는 이번 음반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매력을 어필하고, 또 클로버에 가려져 있던 ‘가수 길미’의 이름도 다시 높이려 한다. 나아가 여자 솔로가수의 바람이 일어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13일 음반 츨시 이후 각종 음원차트 상위에 오른 것은 그 전조격이다.

“가수가 사랑받지 못하고 이슈가 되지 못하면 음악도 주목받지 못한다. 가수들끼리 ‘우리도 오디션 프로에 출연했으면 주목받았을 텐데’라고 할 정도로 대중의 관심이 아쉽다. 그러나 난 여전히 희망을 안고 산다. 평생 노래할 거라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 패티김 선생님의 은퇴를 보며, 나도 나이가 들어서도 무대에서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 부으며 아름답게 가수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 초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길미는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좋고, 외모는 “남성미 넘치는 모습보다 곱상한 외모”를 선호한다고 했다.

“나는 순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강하게 생겼다고 한다. 알고 보면, ‘길미’란 사람은 때로는 강하지만 여리고, 정도 많고, 매력 있다. 하하! 마음에 드는 남자 있으면? 먼저 말을 걸거나, 아니면 말을 걸게 만든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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