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갸루상’ 박성호 “일본 비하 개그? 오해”

입력 2012-08-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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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그콘서트 ‘멘붕스쿨’ 갸루상 박성호. 사진출처|방송캡처

日 누리꾼 “폄훼 개그”에 해명

“개그의 한 장치일 뿐, 비하 의도는 없다.”

개그맨 박성호(사진)가 KBS 2TV ‘개그콘서트-멘붕스쿨’의 캐릭터 ‘갸루상’에 대한 일본인들의 ‘일본인 비하 논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박성호는 최근 스포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갸루상’을 둘러싸고 한국인들과 일본인들 사이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안다”며 “짙은 화장과 말투는 개그를 위한 장치일 뿐, 일본인의 패션이나 문화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멘붕스쿨’에서 박성호는 금발에 팬더를 연상시키는 짙은 눈화장, 일본인 특유의 한국어 발음을 모티브로 삼아 ‘갸루상’이라는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갸루’는 영어 ‘걸(girl)’의 일본식 발음으로, 특이한 화장을 한 여성을 뜻한다. 이번 논란은 최근 일본의 한 포털사이트에 ‘갸루상 일본 반응’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보도와 일본 누리꾼들의 댓글을 번역해 소개한 글이 게재되면서 시작됐다.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 개그맨이 일본인을 폄훼하는 개그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직접적으로 드러냈고, 이에 한국 누리꾼들이 ‘개그 자체에 반한 감정을 섞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성호는 “‘갸루상’에 대한 일부 반응은 일본 누리꾼들 전체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일본은 개그에 있어서만큼은 비교적 개방적인 나라가 아니냐. 개그를 이해하는 수준도 높기 때문에 최근의 논란도 점차 가라앉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갸루상’ 캐릭터를 선보였을 때는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국민들이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며 옹호해 줘 감사하다. 본의 아니게 캐릭터를 일본에 알리게 되었다는 것도 신기하다”며 웃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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