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춤에 빠진 70억…지구촌은 ‘싸이 월드’

입력 2012-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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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전 세계를 장악했다. ‘강남스타일’로 미국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올랐고, 한국 연예인들이 출연하지 못한 미국 지상파 방송에도 출연했다. 1000여 명의 팬들은 여기저기서 싸이를 따라 ‘말춤’ 플래시몹을 펼쳤다. 스포츠동아DB

3대 키워드로 본 ‘강남스타일’ 열풍

구촌을 휩쓸고 있는 싸이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강남스타일’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18개국 아이튠즈 싱글차트 1위에 오르고,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공개된 공식버전만 조회수 2억 회를 넘었다. 세계 곳곳에서 ‘강남스타일’의 ‘말춤’으로 플래시몹이 이뤄지고 있다. 싸이는 미국 지상파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하고 빌보드 핫100 64위, UK 싱글차트 37위에 오르는 등 케이팝 가수로서 전인미답의 길을 열며 한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전 세계를 집어삼킨 ‘괴물’, 싸이 열풍을 키워드로 정리한다.



1. 넘버원


아이튠즈 차트·유튜브 조회 세계 TOP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의미 있는 1위를 몇 가지 기록했다. 미국 유료 음원시장의 80%를 장악한 아이튠즈 싱글차트에서 9월15일 한국가수 최초로 1위에 올랐다. 이는 단순한 화제를 넘어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19일 약 2억1810만6000건의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 중인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실질 총 조회수(true reach)로는 3억5000만 회를 넘어 세계 1위다. 비디오 분석회사 ‘비저블 매저스’에 따르면 ‘강남스타일’과 관련된 모든 동영상(공연, 패러디, 합성과 누리꾼 반응 등)의 실질 총 조회수는 13일 3억50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59일 만의 실질 조회수 달성으로, 저스틴 비버 ‘베이비’의 109일, 칼리 래 젭슨 ‘콜 미 메이비’의 112일에 훨씬 앞서는 최단기 기록이다. 아울러 유튜브의 중요한 인기 지표 중 하나인 가장 좋아하는(Most Liked) 동영상 순위에서도 ‘강남스타일’은 180만개의 ‘좋아요’(Like)를 받아, 157만개의 LMFAO ‘파티 록 앤섬’ 뮤직비디오를 밀어내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이 밖에 SNS의 반응지수로 순위를 매기는 ‘빌보드 소셜50’ 차트에서도 1위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강남스타일’ 때문에 케이팝은 유행을 따라 하려는 이들에게 더욱 찬사를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가수 싸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2. 플래시몹

LA·자카르타 등서 1000여명 말춤 군무

문화 콘텐츠가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지는 시대에 플래시몹, 패러디는 인기의 바로미터. 싸이 열풍은 플래시몹과 패러디를 통해 쉽게 확인된다. 18일 미국 LA의 쇼핑몰 그로브몰에서 약 1000명의 군중이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추는 플래시몹이 펼쳐져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싸이가 NBC ‘엑스트라 TV’와 인터뷰를 하는 도중 펼쳐진 깜짝쇼였다. 앞서 9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1000명이 참여한 대규모 플래시몹의 영상이 공개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패러디 영상도 셀 수 없을 만큼 쏟아지고 있다. ‘홍대스타일’ ‘대구스타일’ 등 국내는 물론 미 해군 사관생도들이 메릴랜드 캠퍼스 안에서 제복을 입은 채 ‘말춤’을 추는 패러디 동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금붕어와 견공 등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상 등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패러디 영상이 쏟아졌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칼럼을 통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대중의 시선을 쉽게 끌 수 있는 요소들로 이뤄져 있고, 언제든 스스로 패러디, 리믹스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 크게 어필하면서 무명의 한국가수가 미국 주류 음악계로 파고드는 원동력이 됐다”며 ‘싸이 열풍’을 조명했다.

가수 싸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3. NBC


한국 연예인 첫 美 인기프로 메인 출연

싸이는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지 못한 미국 지상파의 인기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했다. 이는 대부분 NBC 프로그램이어서 눈길을 끈다. 게스트로 출연해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말춤’을 전수한 ‘엘런 드제러너스쇼’, 미국 뉴욕 록펠러 광장 공연으로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투데이 쇼’, 30년 동안 미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쇼’(SNL), 1000명의 ‘말춤’ 플래시몹을 유도한 ‘엑스트라 TV’ 등 모두 전국네트워크를 가진 미국 지상파 NBC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올해 초 소녀시대가 CBS ‘데이비드 레터맨쇼’, ABC ‘라이브 위드 켈리’ 등 현지의 인기 토크쇼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싸이의 출연은 메인 게스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이는 막강한 매니지먼트 능력을 가진 스쿠터 브라운의 힘이기도 하다. 스쿠터 브라운은 트위터 최다 팔로어, 유튜브 최다 조회수의 주인공인 저스틴 비버와 칼리 래 젭슨을 전속가수로 둔 매니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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