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강남스타일’ 웃겨서 성공했다”

입력 2012-09-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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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빌보드 1위 눈앞 ‘금의환향’

2주 일정 귀국…세계적 인기 실감
“싸이 주연 ‘트루먼 쇼’ 보는 느낌”

“유머는 전 세계가 좋아하는 코드
초심 잃지 않고 계속 도전하겠다”

‘강남스타일’로 지구촌을 강타한 가수 싸이는 자신의 세계적인 인기를 ‘트루먼 쇼’와 ‘몰래카메라’에 비유했다. 그만큼 여전히 얼떨떨한 표정과 심경으로 싸이가 25일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싸이는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년 동안 활동하며 항상 전성기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왔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술자리에서도 농담으로라도 빌보드 1위를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1위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한국어 노래 아닌가. 짐 캐리의 ‘트루먼 쇼’를 보는 것 같다. ‘몰래카메라’가 아닌가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빌보드 핫100 11위와 영국 UK싱글차트 3위, 미국을 비롯한 30여개국 아이튠즈 싱글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큰 성공을 거둔 싸이는 “우습지만, 웃겨서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머는 전 세계가 좋아하는 코드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굉장히 신선하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의 스태프는 영국의 SF코미디 영화 ‘오스틴 파워’와 같은 B급 유머, 뻔뻔하고 능청맞은 말과 행동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싸이는 “지난 12년 동안 가수 생활을 접어야 할 일도 있었다. 대중의 용서가 있었기에 6집을 낼 수도, 오늘의 영광도 있었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NBC ‘투데이 쇼’나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말춤을 가르쳐 줄때 많이 떨렸지만, 팬들의 응원과 성원이 날 당당하고 뻔뻔하게 해줬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단 한 편의 뮤직비디오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싸이는 자신의 성공과 미국 진출을 준비했던 다른 가수들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내 성공으로 인해 (미국 진출을 시도했던)다른 선후배들이 폄하 혹은 비하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들의 노력으로 케이팝이라는 브랜드가 생겼고, 내가 그 위에서 성공을 할 수 있었다. 도전은 항상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이어갈 콘텐츠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비록 이번만 반짝해도 좋다. ‘강남스타일’을 통해 ‘최초’의 기록이 많이 생겨났고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영광이다”고 말했다. 데뷔곡 ‘새’를 생각하며 ‘강남스타일’을 만들었다는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만든 노래가 이렇게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나 자신을 자꾸 되돌아보게 된다. 앞으로도 초심을, 나다움을 잃지 않고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싸이는 약 2주간 국내에서 밀린 일정을 소화한 후 10월 중 다시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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