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인애 “복희가 건내준 복덩어리로 10년 연기인생 2막 열었죠”

입력 2012-10-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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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한 지 어느덧 10년이 된 장미인애는 “지금이야말로 연기자로서 제대로 일해야 할 시간이다”고 마음에 새겼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데뷔 10년…MBC 수목 ‘보고싶다’ 김은주역으로 연기 2막 출발, 장미인애

‘복희누나’ 폭발적 인기에 일약 스타덤
새 소속사에 새 드라마…꿈 같은 연속

‘보고싶다’ 웹툰작가역 연기변신 시도
“10년 고비가 연기 향한 열정의 원동력”

“연예계 10년, 이제 다시 시작이에요.”

19세에 데뷔한 뒤 10년이 지나 이 자리에 서 있다. 예기치 못한 시련에 ‘연기를 포기할까’ 유혹에 여러 번 흔들렸지만 꾹꾹 참고 스스로를 이겨냈다. 연기자 장미인애(28)는 지난 10년이 “지금의 장미인애가 될 수 있게 만든 힘”이라고 했다. 희로애락이 뒤섞인 시간이었지만 지금은 마냥 “행복하다”고 되풀이했다.

장미인애는 지난해 11월부터 5월까지 KBS 2TV ‘TV소설 복희누나’(이하 복희누나)에서 한복희로 열연했다. 아침드라마인 만큼 주부 시청자는 기본이고 ‘복희 같은 며느리를 얻어야 하는데’라고 말하는 열혈 시청자도 있었다. 데뷔 이후 가장 따뜻한 시선에 그는 “‘복희누나’와의 만남은 운명이었다”며 소중히 여겼다.

“‘차갑다’ ‘도시적이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복희누나’를 통해 ‘장미인애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어’라는 반응을 얻었어요. 좋지 않았던 제 이미지를 순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됐죠. ‘복희누나’로 한 발짝 도약했기 때문에 이제는 뛰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기자로서 제대로 해야 할 시기가 온 거죠.”

일단 그 첫 발은 성공적이었다. ‘복희누나’ 종영 후 미국 뉴욕에 엄마와 여행을 갔던 장미인애는 비를 쫄딱 맞은 상태로 소호 골목에서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 한 상점의 주인이 ‘연예인 맞지? 나 오늘 복희누나를 봤다’며 장미인애를 알아봤다.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도 수출돼 세계 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덕분이다. 그는 당시를 “기분 좋은 삿대질이었다”고 떠올렸다.

11월 장미인애는 새 마음으로 다시 뛴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기고, 데뷔 10년을 맞는 첫 작품인 MBC 새 수목드라마 ‘보고싶다’에서 추리물을 연재하는 웹툰작가 김은주를 연기한다.

“오랜만의 현대극이고 처음 접하는 캐릭터라 기대가 많이 돼요. 무엇보다 지금은 모든 게 새로 시작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요. 사실 문희정 작가님을 처음 만나고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막상 촬영을 앞두니 설레기만 하네요. 한동안 은주에게 미쳐야 할 것 같아요. 만화책 대신 웹툰도 많이 보고 제 일상을 은주에 맞추려고 합니다.”

그만큼 연기에 열정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지난 10년의 고비를 넘기면서 얻은 선물이다. 데뷔 후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린 그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고 했지만 모든 것들은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았다.

“10년 동안 고비가 많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어려움들은 다 이유가 있어 저에게 온 것 같아요. ‘왜’라고 반문하기보다는 그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죠. 며칠 전에는 제 자신을 칭찬했어요. ‘10년 잘 이겨내고 여기까지 잘 왔구나’라고.”

고등학교 때 음악을 했던 장미인애는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했다. 갑자기 떠오른, 연기자가 되겠다는 생각에 진로를 바꿨다. 그는 더 나은 연기를 위해 어학공부에도 도전한다.

“짐도 다 싸고 기숙사도 알아보고는 미룬 적이 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가고 싶어요. 지난번 뉴욕에서 만났던 외국 팬에게처럼 ‘생큐’로만 말할 일은 이제 없겠죠? 하하!”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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