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아무도 못말린 스미스 부자의 유쾌한 입담 퍼레이드

입력 2013-05-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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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오른쪽)과 제이든 스미스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애프터 어스’ 내한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스미스 부자(父子)는 유쾌, 상쾌, 통쾌했다.

이들은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7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윌 스미스는 아들 제이든 스미스와 요란스럽게 등장하더니 취재진들에게 손인사를 했다.

윌 스미스는 아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재미있는 포즈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이에 질세라 제이든도 윌 스미스의 포토타임 때 다양한 포즈로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었다.

윌 스미스는 특유의 유쾌함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재미있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고 질의 응답시간에 냈던 새소리를 통역관에게 그대로 전달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스미스 부자는 마지막 질문이라는 소리에 “진짜? 말도 안돼”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진행요원이 세팅된 테이블을 치우려하자 “경호원, 경호원! 이 사람이 이걸 치우려 한다. 막아달라”며 재미있는 액션을 취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스타는 권위적이다’라는 편견을 두 사람에게서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영화 ‘애프터 어스’는 3072년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 전사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와 아들 키타이 레이지(제이든 스미스)는 이 행성이 1000년 전 대재앙 이후 모든 인류가 떠난 ‘지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인류의 무차별적인 행위로 파괴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생명체들이 인간을 공격하고 사이퍼와 키타이는 낯선 행성 지구를 탈출하려 조난신호를 보내기 위해 100km 떨어진 우주선을 향해 간다.

배우 윌 스미스는 이번 영화에 주연을 비롯해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그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도 주연으로 출연하며 ‘식스센스’ M. 나이트 사밀란 감독이 연출했다.


<다음은 윌 스미스·제이든 스미스 부자와의 일문일답>


- 한국을 방문한 소감은. 윌 스미스는 정확하게 1년 만에 다시 방한해서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윌 스미스 : 다시 한국을 찾게 돼 무척 기쁘다. 작년에도 5월 7일에 한국을 방문했다. 매년 5월 7일 ‘윌리데이’를 만들어 계속 방한하는 건 어떨까. (웃음)

제이든 스미스 : 한국은 첫 방문이다 모두 따뜻하게 환영해줘 감사하다.


- 7년 전, 영화 ‘행복을 찾아서’ 이후 부자(父子)가 오랜만에 함께 출연했다.


제이든 스미스 : 아빠와 함께 출연해 정말 재미있었다. 아빠는 ‘스타워즈’의 요다(주인공의 스승)처럼 연기를 가르쳐줬다. 아빠 역시 ‘나는 흑인 요다’라고 하기도 했다. 7년 전과 다른 점은 아빠와 협동하는 사이가 됐다는 점이다. 7년 전에는 나이가 어려 아빠의 도움을 받기만 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서로 연기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의논하기도 했다


- 영화 속, 아빠는 엄격하고 아들은 말을 잘 듣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어떤가.


제이든 스미스 : 영화 속에서는 캐릭터를 깊이 소화하기 위해 아빠가 보다 엄격하게 나온다. 실제로 아빠는 지금 보는 것처럼 무척 장난기도 넘치고 재미있다. 아빠는 내가 하는 행동을 존중해준다. 내가 생사와 관련된 일만 하지 않는다면 거의 모든 일을 용납해준다.

윌 스미스 : 내 교육 지침은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을 하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나는 내 말을 듣지 말라고 얘기한다. 아이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판단해 책임을 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이든 스미스도 현재 사춘기를 겪고 있어 아빠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상대방을 존중한다. 이 아이가 자라며 어떤 어려움이 와도 책임 의식을 갖고 행동했으면 좋겠다. 이 영화는 부상을 당한 아버지가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세상의 위협에 노출시키는 이야기다. 우리도 때가 되면 아이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지 않나. 영화에서 관찰할만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 윌 스미스는 영화 제작자이기도 했다. 아들이 위험한 연기를 할 때 걱정이 됐을 것 같은데.


윌 스미스 : 제작자와 아버지 사이에서 갈등이 무척 심했다. 나무에도 올라가고 강에도 빠지고 심지어 독사와 촬영도 했다. 아마 부모로서 최악의 부모가 된 게 아닌가 싶다.

제이든 스미스 : 아빠는 대단한 업적을 남기고 있다. 아빠의 전작 ‘행콕’ ‘나는 전설이다’ 등을 보면 참 대단한 것 같다. 나도 이런 영화를 추후에 찍고 싶다. 하지만 아빠의 가장 큰 업적은 나와 내 동생(윌로우 스미스)를 배우로 키운 것이 아닌가 싶다. 가장 좋은 투자였다고 생각한다.(웃음)


- ‘애프터 어스’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제이든 스미스 : ‘애프터 어스’의 흥행 여부에 따라 다를 것 같다. 흥행을 하면 아빠와 함께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빠와 출연하지 않겠다. (웃음)


- 이 영화가 한국에서 최초 개봉이다. 제작자로서 한국을 첫 개봉지로 선택한 이유는.

윌 스미스 : 한국 영화 산업이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첫 개봉 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 한국 관객들이 실망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웃음)


- 앞으로 아들이 어떤 배우로 성장했으면 좋겠는지.


윌 스미스 : 아들은 지금 만 14세인데 배우로서, 엔터테이너로서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나는 아들의 행복을 가장 우선시한다. 새로운 결정을 내릴 때가 되면 용기 있게 판단했으면 좋겠고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영화 ‘애프터 어스’를 볼 관객들에게 한마디를 남긴다면.


윌 스미스 : 화려한 영상과 액션도 있지만 부자가 갈등을 겪고 해결하는 과정이 공감을 살 것이다. 기대해달라.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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