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덱스터스튜디오·모호필름
롯데 ‘더 테러 라이브’ 다윗의 반격
여름 극장가 대전에서 이색적인 대결 구도가 펼쳐진다.
한국영화에 처음 등장한 3D캐릭터 고릴라가 주인공인 ‘미스터 고’를 필두로, 420억 대작 ‘설국열차’, ‘대세’ 배우 하정우의 ‘더 테러 라이브’가 여름 스크린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스타 감독과 배우들의 경쟁과 함께 각 배급사들의 자존심 대결도 치열할 전망이다.
우선 투자배급사 쇼박스와 CJ엔터테인먼트(CJ)는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영화로 맞붙는다. 17일 개봉하는 ‘미스터 고’는 쇼박스가 투자배급한 영화. 지난해 ‘도둑들’로 여름 극장가를 석권한 쇼박스가 2연패에 도전하는 야심작이다. 주인공인 고릴라 캐릭터를 활용해 MD시장까지 넘본다.
CJ는 자사 영화로도, 한국영화로도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든 ‘설국열차’로 설욕을 노린다. ‘마이웨이’, ‘알투비:리턴투베이스’ 등 100억 원대 블록버스터의 잇단 흥행 참패로 자존심을 구긴 CJ는 8월1일 개봉하는 ‘설국열차’로 투자배급사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물론 북미, 유럽, 아시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롯데)는 ‘더 테러 라이브’로 ‘설국열차’와 맞붙는다. 규모만 놓고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제작비 60억 원으로 ‘설국열차’의 1/7 수준이다. ‘설국열차’에 송강호, 크리스 에반스 등 국내외 인기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 데 반해 하정우가 홀로 나선다. 하지만 롯데는 해볼 만하다는 입장. 한 관계자는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하정우의 걸출한 연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 같은 대결 구도를 두고 영화계 한 관계자는 “대작이 나오면 경쟁 배급사가 개봉 시기를 조정하기도 했지만 제작편수가 늘어나 이젠 전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경쟁이 심해지면 배급사 계열 극장들의 스크린 몰아주기도 한층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7월 현재 배급사별 점유율 2위로 높은 흥행 타율을 기록한 NEW의 파워도 눈길을 끈다. 여름 극장가 경쟁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감시자들’을 내놓은 NEW는 11일까지 240만 관객을 동원해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