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아버지 친필편지에 눈물 “널 잃을까봐 두려웠다”

입력 2013-11-19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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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가 아버지 편지에 눈물을 흘렸다.

방송인 김성주는 1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아버지로부터 생애 첫 친필편지를 받고 눈물을 보였다.

김성주는 “최근 아버지의 걸음걸이가 앞으로 쏠리고 이상하다 싶어 검사를 받게 해드렸다. 파킨슨 병 초기라는 결과가 나왔다. 친할머니께서 아버지와 거의 비슷한 병을 앓다 돌아가셨다. 할머니가 발병 후 4년만에 돌아가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성주는 “요즘 민국이랑 여행을 떠나보니 아들과 대화를 점점 많이 하게 됐다. 우리 아버지도 어떨 때는 아들과 대화를 하고 싶었을 때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를 못 잡고 하고싶은 얘기를 못 하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빨리 지금의 나와 민국이의 관계처럼 아버지와 나의 관계도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여행을 가기에는 아버지의 몸이 약해지셨다”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에 MC 이경규는 “한 통의 편지가 왔다”며 김성주를 위해 김성주 아버지가 직접 쓴 친필편지를 공개했다.

김성주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 성주야 네게 편지 쓸 때가 다 오는구나. 엄마가 널 가졌을 때 의사가 ‘또 딸이다’라고 하더라. 엄마가 너무 섭섭해서 내게 ‘또 딸인데 없애버리겠다’고 하더라. 그때 내가 아내에게 '어젯밤 꿈에 아들을 봤다고 날 믿으라'고 했다. 그래서 엄마가 병원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리겠다고 하더라. 넌 아버지 아니었으면 이 세상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주 아버지는 “전에 왜 아버지는 내게 가르쳐준 게 없다고 말했었지. 그 흔한 자전거도 못 타게 하고 캠프도 못 가게 해 할 줄 아는 게 없어 스스로 한심하다고 말했지. 사실 이 아버지는 두려웠단다. 널 잃을까봐 두려웠다. 이 아버지의 욕심이 우리 아들을 너무 나약하게 만들었나 싶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김성주 아버지는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 다시 내게 널 키울 기회가 온다해도 난 똑같이 널 키울 것 같구나. 왜냐하면 네가 아무 것도 못 해도 건강하게만 내 옆에 있어주면 더 바랄 게 없거든”이라며 “성주야. 이 아비를 너무 원망하진 말아다오. 옛날 사람이라 표현하는 방법도 모르고 해도 서툴러 오해가 많았던 것 같다. 네가 너무나 귀하고 소중해 그랬다는 것만 알아다오. 요즘 널 보면 열정과 패기가 넘쳤던 내 젊은 시절이 떠오른다. 뚝심있게 이 세상을 사는 널 보면 너무 자랑스럽다. 내 아들 성주야 고맙다. 날 지켜줘서”라고 덧붙여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사진 출처|SBS ‘힐링캠프’캡처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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