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다’ 250명 男 방청객, 유재석으로 대동단결

입력 2014-04-10 0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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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유재석이 250명 남자들의 토크를 이끌어 내며 진정한 대형(大兄)의 모습을 보여줬다.

유재석은 9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에서 250명의 남자 방청객을 일일이 챙겨가며 버라이어티한 쇼를 만들어 냈다.

이날 유재석은 임원희, 노홍철, 허경환, 장동민 등과 함께 MC 석에 올랐으나 단 한순간도 MC 의자에 붙어있지 않고 방청석 안으로 직접 뛰어들며 방청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또한 유재석은 250명 방청객들의 표정과 행동 등을 순간적으로 잡아가며 자칫 쇼가 시작되기 전 지루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했다.

이런 유재석의 활약과 더불어 '나는 남자다'는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한번쯤은 불러봤을 플라워의 노래로 250명의 방청객을 대동단결시켰다. 유재석의 진행능력만 믿고 이 프로그램을 내보인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뿐만 아니라 남자들만 모여있는 녹화장의 반응은 다른 방송과 달랐다. 이들은 오로지 남자들만 함께 한 녹화장에서 즉각적으로 야유를 보내는가 하면 때로는 탄식과 솔직한 감탄으로 어느 방송보다 솔직한 반응을 보여줬다. 이같은 노골적이고 즉각적인 피드백은 누군가의 멘트로 분위기가 싸늘해지면 즉각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실마리가 됐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의 정규편성 가능성은 반드시 낙관하기 힘들어 보인다. 남자들만으로 꾸며진 방청객의 입담이 매번 좋을 수 없고, 250명을 매번 이끌면서 토크를 만들어 내야 할 유재석의 피로도가 차곡차곡 쌓여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파일럿으로 방송된 '나는 남자다'는 예상한만큼의 진한 웃음은 없었지만 확실히 유재석의 역량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또한 남자들만 모여서 19금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추측과도 달랐다.

여전히 유재석은 '무한도전'처럼 리더십 있고 책임감 넘쳤지만 '런닝맨' 속 모습처럼 재기발랄하고 깐족거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두 프로그램의 서로 다른 유재석은 '나는 남자다'에서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2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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