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킹’ PD 교체, 누가 바뀌는지 보면 촬영장 권력 구도 보인다?

입력 2014-05-16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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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MBC 주말 드라마 '호텔킹'을 둘러싼 PD교체 사태가 평PD들과 사측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호텔킹'은 당초 연출을 맡고 있던 김대진 PD 대신 애쉬번 PD를 연출에 앉혔다. 이후 MBC 측은 “김대진 PD가 일신상의 이유로 연출을 맡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알렸으나, 조은정 작가가 PD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상황은 점차 악화됐다.

이에 대해 MBC PD들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일신상의 이유 따위는 없었다"면서 "단지 작가가 연출을 교체하지 않으면 더 이상 대본을 쓸 수 없으니 결방과 연출 교체 중 택일하라고 협박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김대진 PD 현장 복귀를 위한 행동이 이어질 것이라는 향후 대응 방침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맞아 드는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과연 작가가 방송사의 PD를 교체해달라고 할 권한이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드라마 작가가 교체되거나 일부 배우가 일방적으로 작가에 의해 사망처리(?) 된 경우는 봐왔지만 PD가 교체된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이미 방송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PD가 교체된 이번 '호텔킹' 사태와는 달라도 작가의 요구에 의해 연출이 바뀌는 경우는 절대 드문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드라마 기획 당시에 방송 계약이 거의 성사되다가도 PD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방송사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거의 모든 드라마에서 작가와 PD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누가 교체되느냐에 따라 그 드라마 현장에서 누가 갑(甲)이고, 을(乙)인지가 보인다. 드라마가 잘되려면 방송사-제작사-작가가 거의 비슷한 레벨인 것이 가장 좋다"며 "그래야 서로 조율도 하고, 양보도 하면서 별탈없이 종영까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텔킹'은 '신들의 만찬'을 집필한 조은정 작가의 작품으로, 국내 최정상급 호텔의 주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펼치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이동욱, 이다해가 남녀 주인공을 맡아 열연 중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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