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한국 여배우들에게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윤진·수현·배두나·하지원(왼쪽부터) 등은 연기력을 기본으로 외국어까지 능숙하게 구사하면서 한국 여배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배두나 미국서 세 번째 주연작 촬영
김윤진은 이미 월드스타로 자리매김
하지원 이십세기폭스와 활발한 논의
동양적 미와 폭넓은 연기에 큰 호감
해외시장은 왜 한국의 여배우를 선호할까.
최근 배우들의 해외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영화와 드라마 주연을 맡고 현지화에 나선 이들이 부쩍 늘었다.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낸 배두나부터 가장 먼저 성공적으로 안착한 김윤진, 이제 막 도전을 시작한 하지원까지 그 면면은 화려하다.
배두나는 6월부터 9월까지 세 번째 할리우드 주연 영화를 미국에서 촬영한다. 영화 제목이나 이야기, 배역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두 편의 작품을 함께 했던 라나·앤디 워쇼스키 감독의 새 작품일 것이란 관측이 높다.
하지원의 눈도 할리우드로 향했다. ‘아바타’를 제작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이십세기폭스의 제프리 갓식 대표와 이달 중순 LA에서 만나 여러 의견을 나눴다. 폭스는 하지원이 6월부터 8월까지 예정한 영화 ‘허삼관 매혈기’ 촬영을 마치는 대로 다시 만날 예정이다. 현재 양측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미 향후 활동에 대한 상당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드라마 ‘로스트’와 ‘미스트리스’ 시리즈로 이미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안방극장에서 ‘월드스타’로 인정받는 김윤진이나 한국 여배우로는 처음으로 히어로무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참여한 수현도 빼놓을 수 없다.
해외시장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배우 중 최근 들어 유독 할리우드로 나서는 한국 여배우가 늘어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미국에선 인지도가 낮은 배두나를 선택하면서 “동양적 매력과 함께 다양한 연령의 인물을 초월해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배두나는 ‘미래의 메시아’라는 독특한 역할로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이 외에도 ‘어벤져스’의 수현은 과학자로, 김윤진은 ‘미스트리스’에서 정신과 의사 역을 각각 소화했다. 동양적인 매력을 드러내면서도 그 안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과감한 도전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더해 여배우들은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넓은 무대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원이 대표적인 경우다.
하지원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꾸준히 활동하면서도 줄곧 “할리우드는 로망 같은 곳”이라고 말해왔다. 5∼6년 동안 꾸준히 영어 공부에 매진해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춘 그는 지난해 8월 조니 뎁 등이 속한 미국 에이전시 UTA와 전속계약을 맺고 현지 진출을 본격적으로 타진해왔다.
하지원은 폭스를 비롯해 할리우드 쪽에서 액션과 사극, 멜로에 모두 능통한 배우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며 “‘허삼관 매혈기’ 촬영이 끝나는 대로 (진출)논의를 본격적으로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