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남자 주인공 몸에서 칼날 돋는 로맨틱 코미디의 미래는? (종합)

입력 2014-09-02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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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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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로맨틱 코미디물은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진화해 왔다. 더이상 우연에 의한 만남은 없으며 오히려 하룻밤부터 보내고 로맨스를 진행시키는 역주행 로맨틱 코미디도 탄생했다.

이런 가운데 KBS2 새 수목드라마 '아이언맨'(극본 김규완, 연출 김용수 김종연)을 로맨틱 코미디와 히어로물을 엮은 새로운 장르의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다. 특히 연출을 맡은 김용수 PD는 제작 발표회에서 무려 다섯번도 넘게 이 드라마다 로맨틱 코미디임을 강조해 왔다.

이렇게 강조한다면 '아이언맨'을 억지로라도 로맨틱 코미디로 봐줘야 한다. 그러나 그러기엔 설정이 매우 독특하다. 마음 속의 상처와 분노가 실제 몸에서 칼날로 돋아나는 남자와 이를 감싸안는 여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설정에서 더욱 중요하게 된 남녀배우들의 케미는 로코물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이동욱과 순수한 힐링녀로 거듭난 신세경을 통해 표현된다. 특히 이동욱은 예능에서 갈고 닦은 능력을 연기로 표현할 예정이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는 자신 있어 하는 장르다. 로맨스 부분에서는 기대해 주셔도 좋다"고 자신했다.

이처럼 강렬한 이동욱의 개성은 극중 주홍빈(이동욱)을 감싸는 손세동(신세경) 같은 여배우의 넓은 아량으로 움직인다.

신세경은 "비록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가 강렬해서 손세동이 잘 드러나진 않을 것 같지만 우선은 작품이 잘 되어야 할 것 같다. 그 뒤에 내 캐릭터가 살 수 있지 않겠느냐"며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동욱과 신세경이라는 뚜렷한 개성의 두 주연 배우들은 이들을 믿고 전권을 맡긴 김용수 PD 아래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연기는 배우들이 알아서 해 달라"고 말했다는 김 PD는 얼핏 보면 무책임해 보이지만 자신이 발탁한 배우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작품 전체와 이동욱의 칼날 같은 CG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남다른 장인 정신을 발휘할 예정이다.



'아이언맨'은 이처럼 독특한 소재와 안정적인 연기력을 지닌 배우, 책임의식 가득한 연출자라는 삼박자를 갖춘 드라마다. 내면의 상처가 칼날로 형상화 된다는 설정 위에 만들어진 '로맨틱 코미디'는 또 한번 이 장르의 진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오는 10일 밤 10시 첫방송.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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