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일-설경구. 동아닷컴DB

배우 박해일-설경구. 동아닷컴DB


배우 설경구와 박해일이 부자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설경구는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나의 독재자’ 기자간담회에서 “주변 분들의 우려와는 달리 나는 어려움을 못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박해일은 아기 같은 느낌이 난다. 이 나이에 박해일이 아닌 다른 배우였으면 몰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얘기한 적이 없을 정도로 박해일이라서 수월했던 것 같다. 지금도 감사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옆에 있던 박해일은 “촬영을 앞두고 ‘설경구 선배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하는 고민들이 분명히 있었다”면서 “막상 촬영을 할 때는 내가 그런 고민 없이 연기하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설경구 선배가 가진 어떠한 품이 우리 아버지와 비슷했다”며 “아버지처럼 믿고 했다. 크게 무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1968년생인 설경구와 1977년에 태어난 박해일은 실제로 9살 차이가 나지만 영화에서는 부자 관계를 연기했다.

한편, ‘나의 독재자’는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 성근(설경구)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꼬인 아들 태식(박해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첫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설정을 가미한 영화다. 설경구 박해일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으며 ‘천하장사마돈나’ ‘김씨표류기’ 이해준 감독이 연출했다. 30일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