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즉석밥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입력 2014-11-0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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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신제품 ‘큰눈영양쌀밥’ 생산 공정 공개
R&D 차별화…일상식서 건강식으로 변화

국내 즉석밥의 대명사인 ‘햇반’이 일상식에서 건강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꾼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31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한 CJ제일제당 햇반공장에서 ‘햇반 R&D 세미나’를 개최하고 신제품 ‘큰눈영양쌀밥(사진)’ 생산 공정을 공개했다. 직접 본 햇반 생산 과정은 총 6단계 프로세스를 거쳤다. 햇반이 다른 경쟁사 제품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것은 당일 도정 시스템이다. 도정 일자가 짧을수록 밥맛이 좋은데, 공장 내에 도정 시스템을 갖추고 도정한 지 하루 이내의 쌀만을 이용해 신선도와 맛을 높였다.

도정된 쌀은 쌀 씻기와 불리기, 탈수 과정을 거친 후 압력밥솥의 원리를 적용해 140도, 3기압 이상의 고온·고압 상태에서 밥으로 완성된다. 완성된 밥은 반도체 공정 수준의 클린룸에서 살균한 포장재를 이용해 포장된다. 포장을 마친 뒤에는 뜸을 들이는 효과로 15분간 뒤집어 증숙 과정을 거친 뒤 마지막 단계로 15분 동안 차가운 물에서 급속 냉각한다.

공정을 살펴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생쌀이 용기에 담겨진 상태에서 밥으로 완성된다는 점이다. 환경 호르몬이 걱정되겠지만 용기 재질은 탄소와 수소로만 이뤄진 ‘폴리프로필렌(PP)’이다. 열을 가해도 유해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이 CJ제일제당 측 설명이다.


● 햇반 인기 비결은 차별화 된 R&D 역량

‘큰눈영양쌀밥’은 CJ제일제당이 서울대학교와 함께 공동 개발한 ‘큰눈영양쌀(서농 17호)’로 만든 햇반이다. 쌀의 영양이 모여 있는 쌀눈 부위를 기존 쌀보다 3배 더 키우고 도정 과정에서도 떨어지지 않도록 배아 부분을 함몰형으로 만든 특수한 신품종이다. 일반 백미로 도정해도 쌀눈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쌀눈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 감마오리자놀과 필수 지방산 리놀렌산, 비타민, 식이섬유 등의 영양분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CJ제일제당 측 설명.

CJ제일제당은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니즈가 강한 소비자들도 즉석밥에 관심을 가지고 소비할 수 있도록 건강식으로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햇반 매출을 2018년 2500억원, 2025년 1조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햇반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편의식품센터 권순희 상무는 “앞으로는 쌀품종 개발부터 재배관리, 수확 후 관리, 보관, 도정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가장 신선한 쌀로 1년 내내 갓 지은 밥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큰눈영양쌀밥이 대표적인 성공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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