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예전엔 먼 미래만 봤지만 연기 시작 후 오늘에 최선”

입력 2014-11-1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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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드라마 두 편에 영화까지 소화한 안재현. “하늘에 뜬 기분”이라는 그는 “주변과 나누기 위해 일을 더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제공|퍼스트룩

■ 충무로 라이징 스타 안재현

반갑다. ‘자체발광’ 강한 신인 연기자가 스크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패션왕’의 안재현(27). 기본기가 탄탄해 성장 가능성에 거는 기대를 높인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했지만 그 열정과 갈망은 누구보다 뜨겁다. 실제로 만났을 때 뿜어내는 매력 또한 상당하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궁금한 기대주다.

‘별그대’로 스타덤…첫 영화 ‘패션왕’까지
시크한 외모와 달리 수필 즐기는 다독가


최근 1년 사이 맹활약한 한 명의 연기자를 뽑는다면 아마도 안재현이 적합하지 않을까. 그 활약의 상당 부분은 데뷔작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지만 안재현은 이후에도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모델 출신 연기자가 으레 얻는 ‘시크하다’는 평가와 외모에서 풍기는 차가운 이미지는 그를 향한 대중의 인식이다. 한편으로 그 이미지는 인기의 원천이기도 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안재현은 상당한 ‘다독가’이고, 매달 자동이체로 엄마의 용돈을 꼬박꼬박 챙기는 다정한 아들이다. 고등학생 때 받은 눈 수술 탓에 군 복무를 면제받았지만 굳이 복무를 마친 점도 그를 ‘달리’ 보이게 한다.

“따뜻해 보이지만 속이 차가운 사람보다 내가 낫지 않느냐”고 장난스레 묻는 안재현은 “지난 1년 하늘에 떠 있는 것 같았고, 꿈에서 깨는 게 싫은 기분도 느낀다”며 요즘 상황을 설명했다.

“예전엔 내일 아니면 아주 먼 미래를 보고 살았다. 연기를 시작하고부터 오늘을 열심히 살자는 주의로 바뀌었다.”

안재현은 이미 고교 시절 미래의 ‘자산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세워둔 독특한 학생이었다. “27살에 연봉 2000만원대 회사원으로 출발한다고 치고 1년에 1200만원씩 모으면 30대 후반쯤 1억5000만원 정도 된다고 봤다. 40대 통장 잔고를 고려해 은퇴 퇴직금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까지 생각했다. 하하!”

하지만 인생은 대체로 뜻하지 않은 방향을 향한다. 회사원으로 살 줄 알았던 그가 연기자로 자리 잡은 것만 봐도 그렇다. 드라마를 넘어 이젠 스크린까지 진출했다. 상영 중인 ‘패션왕’(감독 오기환·제작 노마드필름)이 그의 데뷔작이다.

안재현은 영화에서 돈 많고, 옷 잘 입는 고등학생 원호를 연기했다. 패션이 주요 소재인 덕에 모델 출신인 그의 매력은 영화 속에 한껏 살았다. 평가도 대부분 긍정적이지만 그와 별개로 안재현은 “데뷔작이 아니라 두 번째 영화였다면 어땠을까”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쉬지 않고 연기하는 이유도 경험이 실력을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옛 수필을 자주 찾아 읽는다는 그는 법정 스님이 남긴 글귀 중 ‘나눈 것만 남는다’는 말이 인상 깊다고 했다.

“돈이든 마음이든 나누고 싶다. 1차 목표는 엄마다. 우리 엄마는 아들에게 받는 걸 미안해한다. 내가 경험한 맛있는 음식, 좋은 레스토랑, 그 분위기를 엄마에게도 선물하고 싶다. 나누기 위해서라도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하하!”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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