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블로그, 이 정도는 해야 ‘지숙’…“가수가 부업이라는 말 들어요”②

입력 2015-01-22 0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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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에 이어

지숙이 노트북을 다루는 모습은 대기업에서도 지켜보고 있었다, 사진|쑥스러운 쑥로그


사실 쑥로그 정도로 인기가 있는 블로그라면 어느 정도 수익을 노려볼 만도 하다. 최근 ‘블로거지’ 논란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블로거들이 블로그를 소셜마케팅과 바이럴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이밖에 광고 수익과 협찬 등도 무시 못 할 수준이다.

하지만 지숙은 단호히 “(블로그로 수익을 올릴 생각은)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숙의 블로그에는 작은 배너광고 하나도 없으며, 포스팅한 제품들은 모두 자신의 것들이다. 심지어 자신이 만든 휴대폰 케이스 등도 대부분 지인들에게 선물하거나 이벤트 경품으로 나눠주곤 한다.

지숙은 “물론 (광고성 포스팅을) 하면 돈도 벌리고 좋겠지만, 그렇게 되면 처음에 내가 시작한 본질적인 부분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명예멤버가 된)LG전자 쪽에서도 ‘지숙의 블로그는 청정지역이다’라며 자신들의 제품을 직접적으로 올려달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라고 하더라”라고 제품을 홍보해야하는 기업체조차 쑥로그가 변질되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또한 지숙은 광고에 대해서도 “하지 않을 거다”라며 “원래 시작을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런 목적도 아니다. 그리고 광고를 하기 시작하면 보는 분들이 싫어할 것 같다”라고 이후로도 청정지역으로 남아있을 것을 약속했다.

지숙이 블로그를 하면서 하지 않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남의 블로그를 잘 보지 않는 것이 그것이다.

지숙은 “아무래도 사람이다 보니, 다른 블로그를 계속 보다보면 왠지 모르게 괜히 그렇다. 나는 나 자체를 이어가고 싶다”라며 “(쑥로그가)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블로그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조력자도 있다. 아버지와 매니저, 그리고 누리꾼들이 그 주인공으로, 집에 있을 때는 아버지가 외부에 있을 때는 매니저가 사진을 찍어주거나 여러 도움을 주곤 한다.

재미있는 것은 누리꾼들의 반응으로, 지숙은 “댓글을 보면 블로그에 올려놓은 사진을 보고 ‘핀이 나갔다’, ‘구도가 별로다’라고 적는 분들이 있다”라며 “악플이 아니라 나를 가르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더 잘나왔으면 좋겠다’,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그런 글을 써주더라”라고 누리꾼들의 조언을 받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그 덕분에 실제 노트북 모델이 됐다, 사진|동아닷컴DB


그리고 누리꾼들의 이 같은 열정적인 지도는 결국 그 결실을 맺었다. 원래 사진에 관심도 있었고, 지적을 받은 후 잘 찍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지숙은 전문적으로 사진 찍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급기야 2월 5일 충무로 반도카메라 내 이룸 갤러리에서 사진전을 열게 된 것이다.

지숙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것들 중 좋아하는 것을 프리하게 찍었다. 보기 편하고 좋은 사진들이 많으니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2월 6일 혹은 7일 정도에 나도 직접 갤러리에 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이참에 블로그에 ‘사진’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이 어떠냐는 말에 그는 “갤러리를 개최하고 나서 한번 생각해 보겠다. 괜찮을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새로운 카테고리 등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여기서 다시 과연 지숙의 본업은 무엇인가를 한 번 더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블로그라는 것이 포스팅 하나를 올리는데도 노력과 시간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열성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지숙은 과연 레인보우로서의 연습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

지숙은 곧바로 “연습 안하는 것 같죠? 근데 다 해요”라고 억울해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지숙은 “레슨도 다 받고, 안무수업도 다 한다. 그리고 스케줄이 없어서 블로그하고 있는 거라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거 잠 못 자면서 하는 거다”라며 “매니저 오빠가 자면서 하라고 할 정도다. 스케줄 다 소화하면서 하는 거라 나의 빈 시간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열정적으로 투잡을 소화하고 있음을 알렸다.

앞서 21일 DSP미디어는 지숙이 속한 레인보우의 2월 컴백 소식을 알렸다. 이에 당분간은 블로거가 아닌 걸그룹 지숙의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될 전망이지만 그렇다고 블로거 활동을 쉬는 것은 아니다.

5년간 함께 살아온 레인보우의 멤버들이 따로도 한번 살아보자는데 의견을 모으면서 최근 이사를 하게 됐다고 밝힌 지숙은 “아직도 이사가 다 끝나지 않았고 그 덕분에 당장 포스팅 할 것이 밀려있다”라고 앞으로도 블로그 포스팅은 계속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19일 2015키덜트&하비 엑스포와 관련된 포스트가 게재됐다)

또한 이사의 모습들도 블로그에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지숙은 “비밀이다”라고 확답을 주지 않아 묘한 기대감을 남겼다.

끝으로 지숙은 “앞으로도 블로그는 계속하게 될 것 같다”라며 “이걸 직업이나 공부라고 생각하고 접근했으면 재미가 없었을 거다. 그냥 즐기면서 하는 아마추어의 마음인 것 같다”라고 블로그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바로바로 공부하고, 시작하고, 시도하다보니까 재밌어서 하는 것이다”라며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강박관념을 갖고 있지 않으니 (스스로)재미있게 하고 있다”라고 덧붙여 앞으로도 쭉 ‘꿀잼 쑥로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을 약속했다.

프라모델·네일·케이스 모두 수준급, 사진|쑥스러운 쑥로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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