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아이돌 출신 연기자 소이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90년대 가요계 르네상스를 풍미했던 걸 그룹 ‘티티마’로 연예계 데뷔한 소이. 그는 원신연 감독의 공포영화 ‘가발’(2005)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서 첫 행보를 걸었다.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배우로서의 도전을 계속해왔다.

동시에 밴드 라즈베리필드로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싱글 앨범의 뮤직비디오를 대신해 제작한 단편영화 ‘검지손가락’의 연출 각본 주연을 맡는 등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며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냈다.

신연식 감독은 이런 소이의 도전을 눈 여겨 봐왔다고. 과거 신 감독은 소이에 대해 “가수보다는 연기자로서의 하드웨어적 자질을 지닌 천상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소이는 우정 출연했던 ‘배우는 배우다’에 이어 이번 ‘조류인간’을 통해 신 감독과 본격적인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영화 ‘조류인간’은 15년 전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해 미스터리한 여정을 떠나게 되는 한 소설가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이는 아내의 행방을 쫓아온 소설가 ‘정석’에게 갑자기 나타난 묘령의 여인 ‘소연’ 역할을 맡았다. ‘정석’의 길잡이 역할이 되어주는 ‘소연’은 미스터리의 키를 쥔 결정적인 인물로 과연 그녀의 숨겨진 욕망은 무엇일지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편, 영화 ‘조류인간’은 26일 관객들을 문학적 미스터리의 세계로 초대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루스이소니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