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협녀, 칼의 기억’인가…영화 제목에 담은 ‘숨은 의미’

입력 2015-07-03 1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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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협녀, 칼의 기억’의 박흥식 감독이 제목의 깊은 뜻을 직접 공개했다.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액션 대작.

이 영화는 천민도 칼 하나로 왕이 될 수 있던 극심한 혼돈의 시대, 고려 말 무신정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왕은 허수아비요, 왕조차 쥐락펴락하는 권력가들의 수탈로 백성들의 고통이 날로 심해져 갔다. 백성들이 절망으로 고통 받는 것을 보다 못한 세 검객 풍천, 월소, 덕기(훗날 유백)는 세상을 바꾸자는 하나의 뜻 아래 풍진삼협이라는 이름으로 민란을 일으킨다.

맏형 풍천의 칼은 뜻을 세우고, 설랑의 칼은 불의에 맞서며, 막내 덕기의 칼은 소중한 것을 지켜 뜻을 완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권력의 유혹 앞에 무너진 유백의 배신으로 이들의 대의는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형제와 같던 유백의 뼈 아픈 배신과 대의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 살아가던 월소는 풍천의 딸 홍이를 데려와 복수를 완성할 검객으로 길러낸다.

박흥식 감독은 “‘검에도 마음이 있다. 검을 쥔 자가 심어 놓은 마음이다’라는 영화 속 대사가 있다. 칼에도 사연이 있다는 설정 아래 세 검객이 갖고 있는 사연을 영화 속에 녹였다”며 제목에 얽힌 의미를 밝혔다.

제목 속 ‘칼’은 세 검객을 상징하는 것으로 ‘기억’은 칼에 심어진 세 검객 각각의 사연과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말하는 것이다. 고려를 탐하는 칼 유백과 대의를 지키는 칼 월소, 복수를 꿈꾸는 칼 홍이까지 서로 뜻이 다른 세 검이 18년 후 다시 만나 부딪치며 이 영화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박흥식 감독이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공을 들여온 ‘협녀, 칼의 기억’에 깃든 세 검객의 이야기는 강렬한 드라마와 진한 여운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만들어낸 역대급 캐릭터가 돋보이는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은 오는 8월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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