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획사들 지상파 예능 PD들에 눈독

입력 2015-07-20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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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유재석. 동아닷컴DB

자체 콘텐츠 제작 등 영역 확대 전략
소속 연예인 활용 등 시너지 효과도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최근 개그맨 등 예능프로그램 주요 출연자들을 영입하는 데 열을 올리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 예능PD들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PD들의 이탈 움직임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19일 복수의 연예관계자들은 “KBS를 비롯해 MBC와 SBS 소속 일부 예능PD들이 기획사들과 이적을 논의 중이다”면서 “이들은 대부분 현재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예능PD들은 수직구조인 방송사에 비해 제작환경이 비교적 자유롭고, 소속 연예인 등 풍부한 인적 자원까지 갖춘 기획사들의 영입 러브콜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또 이는 자체 인력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려는 기획사들의 전략과도 맞아떨어지면서 PD들의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는다.

실제로 MBC 예능국 PD 출신인 안인배 대표가 이끌고 있는 코엔미디어와 강호동 신동엽 김병만 이수근 전현무 등이 소속된 SM C&C와, 최근 유재석을 영입한 FNC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코엔미디어는 PD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현재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나를 돌아봐,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 등을 제작 중인 코엔미디어는 계열사 코엔스타즈에 소속된 이경규, 이휘재 등을 활용한 예능프로그램 제작을 꾀하며 전문인력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우리동네 예체능’ 등을 제작한 SM C&C와 유재석을 비롯해 정형돈 이국주 송은이 등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 등도 꾸준히 PD 영입을 위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SM C&C는 실제로 KBS 2TV ‘우리 동네 예체능’ 등을 연출한 이예지 PD를 영입해 한국판 ‘미키마우스 클럽’ 제작 소식을 알렸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최근 유병재 작가와 개그우먼 안영미를 영입하는 등 예능프로그램 제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콘텐츠 소비 플랫폼이 TV에 국한되지 않고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해지면서 기획사들이 더 이상 방송사의 편성 눈치를 보지 않게 됐다”면서 “이를 통한 자체 완성품을 제작·유통하기 위해 PD들을 영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 연예인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만든 후 직접 해외 수출까지 주도하는, 일석삼조의 시스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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