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봐’ 제작진 미숙한 대응이 화 불렀다

입력 2015-07-20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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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의 주역들. 사진제공|KBS

김수미, 멤버 교체 소식 뒤늦게 알아
장동민 일방적 하차 등 논란 부추겨

결국 제작진의 ‘오만함’이 화를 불렀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가 24일 첫 방송을 시작하기도 전에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파일럿 방송 뒤 정규 편성됐지만 제작발표회(사진)에서 벌어진 조영남의 돌발행동과 김수미의 하차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누리꾼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의혹과 함께 제작진을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그 논란의 본질과 사태의 원인은 처음부터 제작진에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진은 파일럿 방송 당시 김수미와 짝을 이뤘던 장동민이 정규 편성에서 하차하고 그 후임으로 박명수가 출연한다는 사실을 김수미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김수미는 이를 제작발표회 전날인 12일 각종 인터넷 뉴스를 통해 알게 됐고, 제작진에게 적지 않은 서운함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민 역시 제작진의 미숙한 대응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로 꼽힌다.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장동민은 당초 정규 편성하는 ‘나를 돌아봐’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이미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파이널’에도 출연키로 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KBS가 ‘나를 돌아봐’의 방송시간을 토요일 밤 9시40분으로 계획하면서 불거졌다. 앞서 tvN이 ‘더 지니어스 그랜드파이널’을 같은 시간대에 편성했지만 KBS는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뒤이어 장동민에게 ‘더 지니어스 그랜드파이널’에서 하차할 것을 요구했다. 장동민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제작진은 그를 일방적으로 하차시켰다. 그 후 장동민 대신 박명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다시 토요일 밤에서 금요일 밤으로방송시간대를 바꿨고, 우려했던 ‘장동민의 출연 중복’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더 이상 논란이 커지지 않도록 다각도로 방법을 찾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제작진은 18일 이경규와 함께 김수미를 찾아 출연을 설득했지만 김수미 측은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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