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26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침묵의 시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을 그대로 믿지 않고 의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왜냐하면 ‘침묵의 시선’ 속 가해자들을 보면 그들은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대고 있다”면서 “아마 우리도 당시 그들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면 ‘우리 또한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이것을 인정하면 왜 이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가해자들 또한 인간이기 때문에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의구심을 가지고 좀더 깊이 파고들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보다 광범위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 한국에서도 ‘세월호 사건’에 대해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침묵에 익숙해져 있다.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을 마쳤다.
‘침묵의 시선’은 ‘액트 오브 킬링’으로 아카데미시상식 다큐멘터리부문 노미네이트를 비롯한 전 세계 70개 이상의 영화상을 휩쓸었던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신작이다.
이 영화는 1965년의 인도네시아 100만 명 대학살 사건으로 형을 잃은 '아디'가 50년 후 자신의 형을 죽인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발적인 방식의 다큐멘터리다. 201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국제비평가상, 인권의밤상 등 총 5개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고 벌써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37개의 상을 받았다. 9월 3일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