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서유기’ 멍하게 봐도 되는 5분 짜리 팝콘 예능의 탄생

입력 2015-09-01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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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서유기’ 멍하게 봐도 되는 팝콘 예능 탄생기

함께 전성기를 구가했던 역전의 용사들은 같은 시간과 영광을 공유한다. 그럼에도 이들이 다시 모여 또다시 영광을 찾는 과정은 어렵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라는 말이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1박 2일'의 전성기를 만들어 낸 멤버들이 한데 모인 tvN '신서유기'는 영광을 추구할 생각이 없다. 나영석 PD의 말대로 '어쩌다 보니' 이렇게 큰 일이 된 까닭이다.

'신서유기'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1박 2일' 멤버들 중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 이승기 등이 함께 해 기획 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예고편부터 100만건을 돌파해 시청자들의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예능 콘텐츠이기에 주목을 받았지만 나영석 PD는 이 구조에 크게 얽메이는 모양새는 아니다. 나 PD는 이날 "우리끼리 편하게 노는 모습을 우리만 보기 아까워서 찍었고 채널로 내보내기엔 완성도가 떨어져 인터넷으로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편한 분위기에 가장 힘을 얻은 사람은 단연 개그맨 이수근이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신서유기' 합류 반대 의견에도 시달렸던 그였기데 이 프로그램 속 그의 활약에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수근은 "그나마 나를 더 믿어주는 제작진을 덕에 촬영한지 하루 만에 예전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면서 "용서나 다른 방송을 하겠다는 욕심 내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밖에도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등도 각자 입담을 발휘하며 남다른 개성을 뽐냈다. 서로에 대한 친분과 믿음으로 여전히 물고 물리는 예능 먹이사슬을 보여준 '신서유기' 멤버들의 케미는 억지 감동이나 메시지 없는 '팝콘 에능'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나영석 PD는 5년 만에 함께 뭉친 이들에 대해 "잔잔한 걸 절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평했다. 이어 "잔잔한 걸 해보려고 하면 힘이 빠진다"고도 표현했다. 리얼 혹은 관찰이라는 이름 하에 예능을 다큐로 받아들이는 요즘 분위기에 결국 예전 멤버들로 오로지 웃기기만 하겠다는 이들의 정공법은 누리꾼들을 움직일 수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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