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화 ‘몬스터 헌트’, 한국시장 공략 신호탄

입력 2015-11-11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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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 ‘몬스터 헌트’의 한 장면. 사진제공|와우픽쳐스

중국 역대 최다관객 동원…12일 개봉

중국영화가 한국 시장을 향하고 있다.

그동안 스토리와 기술적인 완성도에서 할리우드는 물론 한국영화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았던 중국영화가 진일보한 콘텐츠를 앞세워 한국 시장으로 ‘턴 어라운드’하는 분위기다. 최근 3∼4년 동안 배우와 감독을 포함한 한국영화 인프라의 중국 진출이 활발했지만 이제는 반대로 중국이 독자적인 콘텐츠로 한국 관객을 공략하고 있다.

12일 개봉하는 ‘몬스터 헌트’는 중국영화의 그 본격적인 신호탄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을 받는다. 근래 한국에서 개봉한 중국영화 가운데 제작 규모나 흥행 성적, 출연 배우들의 면면에 이르기까지 단연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올해 7월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는 역대 중국영화 ‘최다 관객’(6500만명) ‘최대 수익’(4500억원) 기록을 새로 쓴 화제작이다. 요괴와 인간의 대결과 우정, 모험을 그린 판타지 대작으로 제작비가 610억원에 달한다. 탕웨이를 비롯해 바이바이허 등 유명 배우들의 참여 역시 화제다.

이렇듯 화려한 조건을 갖춘 ‘몬스터 헌트’가 과연 한국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 일단 기술적인 면에서는 완성도가 탁월하다.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요괴들은 ‘슈렉’과 ‘캐리비안의 해적’의 제작진이 완성했다. 연출자 라맨 허 감독은 앞서 만든 ‘슈렉3’로 인정받은 실력자이기도 하다.

장르 뿐 아니라 ‘몬스터 헌트’가 담고 있는 중국의 고전 및 신화적인 분위기 역시 국내 관객과 소통할 만하다는 평가다. 요괴와 인간 사이의 교감에서는 영화 ‘천녀유혼’의 향수가, 기괴한 모험극에서는 ‘서유기’의 분위기가 풍긴다.

‘몬스터 헌트’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이가영화사 관계자는 10일 “한국관객이 선호하는 판타지 장르에 부성애 코드가 가미돼 정서적으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최근 10년 사이 한국에서 거둔 중국영화 최고 흥행 성적은 2009년 ‘적벽대전2’의 260만명. ‘몬스터 헌트’의 흥행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그 성적과는 별개로 이번 영화를 기점으로 최근 급성장한 중국영화의 한국 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중국이 세계적인 기술진까지 끌어들여 향후 ‘몬스터 헌트’ 같은 판타지 장르에 주력한다면 한국영화가 아직 일구지 못한 분야를 먼저 개척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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