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보안 뚫린 ‘응팔’ 결방이 되려 독 됐다

입력 2016-01-0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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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포스터. 사진제공|CJ E&M

촬영장 사진·목격담 등 유포 잇따라

‘응답하라 1988(사진)’의 자존심이 말이 아니다. 앞선 시리즈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는 스포일러 등과 관련해 ‘철통보안’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만 이번만큼은 예외다. 특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결정한 신년 초 결방이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온 모양새다.

‘응팔’ 제작진은 1일과 2일 2회분을 결방한 뒤 8일 17회를 내보낸다. 12월26일 16회가 끝난 후 2주 만이다. 하지만 통상 한 회가 끝날 때 공개한 예고편이 5일 뒤늦게 나오고 그 사이 시청자의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상황은 꼬이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스포일러성 보도와 촬영 광경을 찍은 사진 등 목격담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18회부터 본격적으로 1994년도를 배경으로 극중 고등학생인 주인공들이 성인으로 변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이미 사진으로 찍혀 유포되면서 김이 빠져버렸다. 게다가 각종 보도는 스포일러를 넘어 드라마 줄거리를 그대로 전한 수준이어서 드라마 시청자는 허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졌다.

제작진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빠듯한 촬영일정으로 초반과 같은 완성도를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에 결방을 어렵게 결정했지만 이처럼 부정적인 결과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응팔’의 한 관계자는 7일 “드라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감사하지만, 방송을 통해 나와야할 부분까지 미리 공개돼 난감하다. 제작진도 굉장히 속상해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제작진은 이전 시리즈 때처럼 1권의 대본만 출고해 해당 연기자에게만 전달하고, 내용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며 신신당부하고 있다. 연기자 소속사 관계자들에게도 재차 ‘입단속’을 요청하며, 대본을 최대한 보지 않길 부탁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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