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 유아인이 곧 이방원, 안방 씹어먹다

입력 2016-01-19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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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 유아인이 곧 이방원, 안방 씹어먹다

유아인이 곧 이방원이었다. 한 편의 영화처럼 이방원의 변화를 오롯이 담아낸 유아인의 연기가 시청자들을 강하게 흡입시켰다.

18일 방송된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31회에서는 스승 정도전(김명민 분)에게 등 돌릴 수 밖에 없는 이방원(유아인 분)의 복잡한 심리와 변화가 그려졌다. 유아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신도 단순하게 표현할 수 없는, 이방원의 결정적인 변화를 섬세하고도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완성시켰다.

이날 이방원은 또 한번 길을 잃었음에 좌절하고 실망했다. 같은 길을 가고 싶은 스승 정도전이 꿈꾸는 나라에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그를 견딜 수 없이 아프게 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 앉을 수 만은 없기에, 이방원은 스스로 변화했다. 정도전과는 다른 자신만의 세력을 만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이방원은 상투를 올리는 모습으로 변화를 시작했다. 정도전에게 등을 돌리며 “이제 애가 아니니까요”라고 말하는 이방원의 싸늘한 표정과 눈빛에선 더 이상 순수하고 철없던 소년의 모습은 없었다.

이후 이방원의 행보는 더욱 거침 없었다. 분가를 하고 사병을 모았다. 또 유배를 떠나는 하륜(조희봉 분)을 찾아가 “당신을 거느리겠다”며 자신의 인재를 만들어나갔다. 초영(윤손하 분)의 회유에 넘어간 척 무명의 계획을 알아내겠다는 이방원의 책략은, 이방원의 말대로 말을 뱉을수록 점점 더 진심이 되어갔다. 눈에 핏발까지 선 채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척 연기를 했지만, 가슴 속 꿈틀거리는 야욕을 감출 수 없었다.

마지막 하얀 눈밭에서 눈물을 흘리는 이방원의 모습은 변화의 정점을 찍었다. 분이(신세경 분) 에게 “이제 놀이는 끝났어. 이제 더 이상 너랑 이렇게 놀 수 없을 것 같아”라고 말하는 이방원의 모습은 그의 굳은 변화를 감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날 유아인은 이방원의 변화와 복잡한 심리를 세세하게 표현해내며, 대체불가 배우임을 입증했다. 아픔을 겪고 확 달라진 이방원의 모습을, 유아인은 순간마다 달라지는 표정과 눈빛으로 생동감 넘치게 담아냈다. 다양한 얼굴로 캐릭터의 심경을 표현하는 유아인이기에 이방원이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설득력을 부여했고, 60분을 빈틈없이 채운 유아인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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