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정때문에’ 장기기증 감동 전파…하희라·문영남 작가 등 감사패

입력 2016-01-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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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1월 20일

1998년 오늘, 연기자 하희라가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당시 한창 인기 속에 방영한 KBS 1TV 일일연속극 ‘정때문에’의 주인공인 그는 대본을 집필한 문영남 작가, 이영국 CP 등 제작진과 함께 감사패의 주인공이 됐다.

1991년 이후 지금까지 “숭고한 생명나눔운동인 사랑의 장기 기증을 정착시켜 장기 이식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고통받는 환우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는 드라마 ‘정때문에’가 “어머니에게 신장을 기증하는 딸의 마음과 주변 상황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장기기증운동의 취지를 잘 알려주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극중 하희라가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 강부자가 신장병에 걸리자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주는 장면은 드라마 ‘정때문에’의 절정을 이뤘다.

‘정때문에’는 정혜선을 정점으로 3대가 모여 사는 서민 가정의 이야기를 훈훈하게 그린 일일극이었다. 이미 ‘당신이 그리워질 때’ ‘바람은 불어도’ ‘사랑할때까지’ 등 KBS가 뚜렷한 강세를 보인 일일극 시간대를 이어받아 시청률 40%대로 큰 인기를 모았다. 부부관계는 물론 고부지간을 포함한 부모와 자식의 갈등, 시집살이 며느리와 시댁 식구들의 대립 등 시청자가 현실의 일상에서 겪음직한 에피소드를 그리며 1997년 3월3일부터 이듬해 3월13일(257회)까지 방송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등장인물중 강부자는 극중 할아버지의 첩 역할로 본부인 정혜선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캐릭터였다. 하희라는 그의 딸이었지만 드라마는 이를 후반부에 밝혀지는 것으로 설정했다. 그러는 사이 강부자는 하희라를 구박하며 화제 속에 시청자의 미움도 동시에 받았다. 그런 어머니를 위해 하희라가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주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이 드라마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은 것이었다.

‘바람은 불어도’로 이미 1996년 한국방송대상을 받은 문영남 작가의 맛깔스러운 이야기 구성과 함께 김현준 PD 등 제작진의 노력도 찬사를 받았다. 이들은 이재룡, 서인석, 김해숙, 전인화, 정성모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연기자들과 함께 드라마를 이끌며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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