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프로듀스101', 부디 소녀들의 꿈을 지켜주소서!

입력 2016-01-21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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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경쟁, 악마의 편집 등에 일가견이 있는 엠넷이 2016년, 새로운 이슈 만들기에 나섰다.

엠넷 ‘프로듀스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제작하다’라는 뜻의 영단어 ‘프로듀스’와 ‘입문’이라는 뜻의 ‘101’을 결합해 아이돌의 입문반인 연습생 101명을 대상으로 유닛 걸그룹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연습생 중 프로그램을 통해 발탁된 최종 멤버 11명은 유닛 걸그룹으로 데뷔한다. 멤버는 국민프로듀서, 시청자들의 선택을 100% 반영해 결정된다. 연습생들의 나이는 만 13세부터 28세까지 다양하며 최장 연습기간 10년 4개월 차 연습생도 참가했다.

프로그램 구성만 봐도 놀랍고 숨이 턱 막힌다. 101명의 소녀들을 상품화한 방송, 소녀들이 화면 안에서 어떤 악마의 편집을 감내해야하는지 등 우려와 부정적인 생각이 가장 먼저 들기 때문이다. 사육과 육성이 무언가를 길러내는 데에서 공통된 의미를 지니지만 방식, 더 나아가 대상의 차이로 단어가 주는 어감이 전혀 달라진다는 점에서 '프로듀스101'은 육성이 아닌 사육에 가까워 보인다.

한동철 엠넷 국장은 21일 여의도 63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듀스101’ 제작발표회에서 "최대한 공정하게 하려고 모든 참가자들을 시청자가 볼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방송으로는 정해진 시간이 최대 70분이다. 홈페이지 등 다양한 플랫폼을 마련해놨다"고 분량 문제를 언급했다.

이어 "경연 프로그램은 녹화부터 경쟁을 한다. 녹화장에서는 모든 출연진을 공정하게 촬영한다. 녹화에서 좋은 퀄리티를 낸 친구들이 방송 분량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며 "내일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우려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확신한다"고 일부 우려에 대한 제작진의 생각을 전했다.

한 국장은 실력보다는 외모 중심 등 외적인 부분에 끌려 시청자가 투표할 수 있다는 데 대해선 "시청자의 판단을 믿는다. 외모뿐만 아니라 실력을 볼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프로듀스101'에 참가하는 소녀들은 아시아의 프린스 장근석과 함께 한다. 장근석은 국민프로듀서들의 대표로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가희, 제아, 치타 등은 연습생들을 이끌 전문 트레이너 군단으로 자리한다.

장근석은 이날 "배우인 내가 참여해서 어떤 조언을 해줄까를 고민했다. 한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나는 가수처럼 공연을 하고 있다. 나는 데뷔한 지 25년 됐다. 단순한 메신저가 아닌 나의 노하우, 경험을 소녀들과 나누고 싶다. 소녀들의 꿈을 예쁘게 담아낼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누군가가 웃으면 누군가는 눈물을 삼켜야하는 게 경쟁이다. '프로듀스101'은 엠넷의 초대형 경쟁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장근석의 바람처럼 '프로듀스101'이 소녀들의 꿈을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을지 아니면 규모만큼 엄청난 논란과 상처를 남길 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자.

오는 22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총 11부작)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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