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심은 ‘부탁해요 엄마’에서 임산옥 역을 맡아 자식들을 걱정하는 엄마 고유의 모습을 연기한다. 현재 임산옥은 가족 몰래 암 투병 중이다. 고두심은 무능력한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시집살이로 청춘을 보낸 지난 날을 추억하면 울컥해하고, 결혼한 딸 이진애(유진)만큼은 당당한 여자로 살아가기를 소원한다.
'2015 KBS연기대상'에서 배우 김수현과 공동 대상을 받은 고두심은 드라마 ‘별난 며느리’와 ‘부탁해요 엄마’를 통해 국민 엄마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데뷔 44년 차 배우다운 관록의 연기로 강한 존재감을 나타냈고 ‘부탁해요 엄마’는 시청률 37% 이상을 기록 중이다. 고두심은 “89년도에 처음 이 자리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때 수상소감을 부모님께 전했는데 지금은 부모님이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하지만 대상의 기쁨은 그대로인 것 같다”고 엄마 임산옥이 아닌 딸로서 대상 수상의 기쁨을 대신하며 ‘부탁해요 엄마’가 선사하는 감동을 이어갔다.
김미숙은 ‘부탁해요 엄마’에서 HS패션 대표 황영선으로 분해 열연 중이다. 황영선을 아들 강훈재(이상우)를 혼자 키운 싱글맘이다. 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그녀는 현재 강훈재의 아버지이자 과거 임신을 했음에도 헤어져야 했던 남자 장철웅(송승환)과 다시 사랑에 빠졌다. 사회적으로는 당당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장철웅에게만큼은 한없이 소녀 같다. 작품은 황영선의 임신을 의심케하는 복선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손여은은 드라마에서 재혼 여성을 연기한다. 그가 분한 선혜주는 홍유자(남기애)의 외동딸이다. 이혼 후 초등학생 아들을 혼자 키우는 선혜주는 이형규(오민석)와 재혼했다. 하지만 ‘부탁해요 엄마’ 속 갈등을 주도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남편보다 아들을 우선하는 선혜주에게 이형규는 점점 불만을 갖고, 이형규는 처가 살이에 지쳐가고 있다. 변호사 아들을 번듯한 가정에 장가보내지 못한 시어머니 임산옥(고두심)과 선혜주의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손여은은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아니었다’는 말을 캐릭터를 통해 표현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재혼 여성을 대표하고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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