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 터트린 SBS 수목극엔 ‘영화 DNA’ 있다

입력 2016-02-15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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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 터트린 SBS 수목극엔 ‘영화 DNA’ 있다

SBS 드라마에 영화 시나리오 작가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시작은 ‘용팔이’의 장혁린 작가였다. 장 작가는 1998년 안성기와 신현준 등이 출연했던 영화 ‘퇴마록’ 제작에 참여한 뒤 2002년에는 이정재와 故 장진영이 출연한 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의 각색을 담당했다.

이후 2014년 드라마 ‘리셋’을 통해 드라마 극본을 집필한 정 작가는 지난해 오진석 PD와 드라마 ‘용팔이’를 시청자들의 안방에 내놓았다.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등 그 누구도 마다하지 않는 용한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재벌상속녀를 만나 펼치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덕분에 첫방송에서 1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로 시작한 시청률은 최고 21.5%까지 치솟으며 그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인 주원은 2015 SBS 연기대상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김태희는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장혁린 작가는 2015년 제8회 코리아 드라마어워즈 작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최근 수목극 1위를 기록 중인 ‘리멤버-아들의 전쟁’의 윤현호 작가 역시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다. 2010년 소설 ‘로드넘버원’을 공동 집필한 그는 2011년 김승우와 손병호, 임하룡 등이 출연한 영화 ‘나는 아빠다’의 각색을 담당했다. 2013년에는 송강호와 임시완 등이 주인공인 영화 ‘변호인’을 통해 당당히 ‘1000만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이창민 PD와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통해 드라마 작가로 성공적인 데뷔했다.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변호사가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려가고 있는 드라마는 다윗인 서진우(유승호 분)가 골리앗인 재벌2세 남규만(남궁민 분)을 법의 심판대에 올려놓기 위한 고군분투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첫방송에서 7.2%의 시청률로 시작한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했고, 18회 방송분에서는 무려 18.0%까지 올라 마지막 2회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윤작가는 남은 2회분 대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리멤버’ 후속으로 24일부터 방영될 ‘돌아와요, 아저씨’ 극본 역시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 맡는다. 노혜영 작가는 2003년 故 장진영, 이범수, 엄정화, 김주혁이 주연한 영화 ‘싱글즈’와 2006년 김아중과 주진모, 성동일 등이 출연해 60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한 ‘미녀는 괴로워’를 각색한 바 있다.

이어 이번에는 신윤섭 PD와 ‘돌아와요, 아저씨’를 통해 드라마 작가로서 데뷔한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이라는 원작을 각색한 드라마다. 원작의 경우 저승으로 간 세 명의 주인공이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현세로 돌아가 7일동안 인생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린다면, 드라마에서는 두 명의 남자가 각각 꽃남자와 절세미녀로 변신해 세상을 다시 살아가는 스토리가 담긴다.

원작에서 40대 백화점 과장 쓰바키야마는 30대 여성으로, 그리고 야쿠자는 교수로 변신한다면, 드라마에서는 만년과장 김영수(김인권 분)가 꽃미남 이해준(정지훈 분)으로, 그리고 전직조폭 한기탁(김수로 분)은 절세미녀 홍난(오연서 분)으로 변신한다. 선남선녀인 두 저승동창생의 활약에 극강의 웃음과 눈물은 기본이고, 여기에다 두 사람의 공공의 적이 드라마 전반의 긴장감과 갈등을 증폭시킨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실력있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들이 SBS를 통해 드라마작가로 대거 변신했고, 더불어 좋은 결과도 낳았다”며 “노혜영 작가는 ‘돌저씨’에서 원작의 매력적인 설정과 휴머니티 정서를 한껏 살렸다.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을 한껏 웃기고 울릴 준비를 마쳤으니 기대하셔도 좋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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