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10주년 특별기획 ‘시그널’(연출 김원석|극본 김은희) 조진웅이 안방극장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12일 방송된 ‘시그널’ 16회에서는 과거가 바뀌고, 죽었던 이재한(조진웅 분)이 현재에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막을 내렸다. 전 국민을 응답하게 한 이재한의 간절한 신호는 포기하지 않는 의지였다. 이재한이 살려낸 정의는 시청자들의 가슴 깊이 각인됐다.
이날 마지막 회의 최대 관심사는 이재한의 생존 여부였다. 차수현(김혜수 분)과의 무전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된 이재한은 미리 동료들에게 구조를 요청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보다 진실을 바로잡지 못했음을 더 걱정하는 모습, 또 꼭 돌아간다는 차수현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내는 모습 등 이재한의 굳은 의지는 긴박한 전개 속에 더욱 빛이 났다.
과거를 바꾸고 살아난 이재한은 김범주(장현성 분)를 잡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진짜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진짜 잘못을 바로 잡아야 과거를 바꾸는 거고,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한 이재한은 인주 사건의 배후 장영철(손현주 분)을 잡기 위해 끝까지 돌진했다.
하지만 이재한은 장영철의 공격을 받게 됐고, 15년 뒤 실종 상태로 남게 됐다. 감동의 반전은 여기서 시작됐다. 이재한은 미래의 박해영이 자신의 메모를 보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이에 박해영에게 “미래에 있는 당신이 마지막 희망”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편지와 함께 장영철을 잡을 증거를 남기며 반격을 날렸다.
그리고 마지막 이재한이 현재에 살아 있는 모습이 그려지며 극은 마무리 됐다. 이재한의 간절한 의지로 시작된 무전은 박해영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강렬한 의미를 남겼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있다는 것이다. ‘시그널’ 속 이재한의 모습이 더욱 인상 깊었던 이유는 16회 동안 이재한 캐릭터를 인간적이고 매력적이게 그려낸 조진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진웅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마지막까지 단 한번도 포기하지 않았던 형사 이재한의 모습이 희망 그 자체였기 때문. 이재한에게 저절로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조진웅의 내공 있는 연기와 존재감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그널’을 꽉 채웠다.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믿고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배우 조진웅. 그렇기에 앞으로 그가 하게 될 또 다른 선택이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tvN 10주년 특별기획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3월 12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