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널 기다리며’ 속 시그널, 분홍 목도리의 의미

입력 2016-03-23 0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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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널 기다리며’에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한 영화 속 아이콘이자 특이한 소품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소품은 각종 철학 어록이 쓰여진 수만 개의 포스트잇과 바닥 전체를 뒤덮은 신문 기사 스크랩. 이는 아빠의 죽음을 목격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이후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형성한 소녀 ‘희주’의 세계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주요한 설정일뿐 아니라, 영화 속 압도적 미장센을 구현했다. 소녀 ‘희주’를 연기한 배우 심은경은 “실제 눈으로 보면 심장이 멎는 것 같은 충격적 비주얼”이라고 전할 정도로 그 존재감이 대단했다. 이 아이디어는 조화성 미술 감독의 아이디어로 영화 속 가장 공들인 미장센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분홍 목도리 또한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 한 땀 한 땀 섬세한 수작업으로 완성된 분홍 목도리는 상처받고 남겨진 이들을 향한 소녀 ‘희주’의 위로를 대변하는 소품으로 순수하고 연약한 소녀 ‘희주’의 또 다른 감성을 전해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이뿐만 아니라 ’희주’의 소녀성을 상징하는 ‘딸기 우유’와 ‘희주’의 냉혹한 복수심, 그리고 영화 속 기막힌 반전을 예고하는 ‘개목걸이’는 그녀의 극명한 양면성을 보여주는 소품으로써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전한다.

아빠를 죽인 범인이 세상 밖으로 나온 그 날, 유사 패턴의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15년간 그를 기다려온 소녀와 형사, 그리고 살인범의 7일간의 추적을 그린 스릴러 영화 ‘널 기다리며’는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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