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와이프’ 배우 전도연이 통쾌한 한 방을 선사했다.
지난 12일 방송 된 tvN 금토 드라마 ‘굿와이프’ 11회에서는 제약회사를 상대로 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서명희(김서형)와 공동변호를 맡게 되는 김혜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지난 방송에서 김단(나나)이 김지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혜경이 이태준(유지태)을 향한 믿음이 송두리째 흔들린 후 그를 집에서 내쫓는 모습이 그려져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이 날 방송에서는 가장 믿고 의지했던 김단과의 사이가 단단히 틀어져버린 김혜경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혜경은 아무것도 모른 채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김단을 보고도 못 본 척 냉철하게 지나쳐 버렸다. 영문을 모른 채 어리둥절한 김단은 안중에도 없는 듯 뒤돌아 서서 점차 분노와 미움, 배신감이 뒤엉킨 싸늘한 표정으로 꼿꼿이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 동안 수많은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직장 동료에서 마음을 터 놓는 친구로 변화하며 쌓아온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 가운데 시청자들에게 꿀케미와 통쾌함을 선사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할 나위 없이 김혜경 역에 완벽하게 녹아 든 전도연의 메소드 연기가 연신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자신과 남편의 별거 소식에 불안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시작으로 딸의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한 마디에 단숨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뒤이어 “미안해. 너희들 웃는 모습 보고 싶었는데…”라고 말하며 쏟아지는 눈물, 미세한 입의 떨림과 한껏 젖어 든 목소리까지 전도연이 표현하는 세세한 감정연기는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여전히 자신을 무시하고 장식품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 이태준을 똑바로 응시하며 “꺼져.”라며 이를 악물고 내뱉는 김혜경의 모습이 단연코 압권이었다. 전도연은 단조로운 한 마디 속에 지난 15년을 속고 산 자신에 대한 자책, 남편을 향한 배신감과 분노, 허탈함 등 다양한 감정을 녹여내며 변호사이자 아내, 여자로서의 김혜경이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내 남은 회 차 동안 그녀가 보여줄 연기를 더욱 기대케 만들고 있다.
tvN ‘굿와이프’는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3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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