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드테스트] 복합연비 17km/L…잘 생긴 첨단세단

입력 2016-09-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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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 dCi(디젤)에 장착된 1.5dCi 엔진은 17.0km/L라는 높은 연비가 매력 포인트다. 또한 실제 주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중·저속 구간(1750∼2750rpm)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돼 기대 이상의 경쾌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SM6 dCi(디젤)에 장착된 1.5dCi 엔진은 17.0km/L라는 높은 연비가 매력 포인트다. 또한 실제 주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중·저속 구간(1750∼2750rpm)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돼 기대 이상의 경쾌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 ‘SM6 dCi’

리얼로드테스트의 21번째 주인공은 르노삼성 ‘SM6 dCi’다. 국산 중형 세단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SM6의 디젤 버전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능가하는 수준의 탁월한 연비(17.0km/L)가 최대 강점이다. SM6의 첨단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 경제성 높은 1.5 디젤 엔진의 장점을 두루 누리고 싶다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르노삼성 ‘SM6 dCi’ 모델을 입체 평가했다.


■ 장순호 프로레이서

처음엔 둔하지만 곧 부드럽고 빠르게 가속
높은 타이어 그립으로 안정적 코너링 가능


SM6 1.5dCi 차량의 가속력은 정지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꾹 밟았을 때 반응 속도는 많이 둔한 편이지만 일단 출발하면 최대출력 108마력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가속력으로 빠르게 치고 나간다.

특히 저속 주행 중 순간 가속력은 부드럽고 빠르게 가속이 된다. 차량 몸집이 큰 것에 비해 1461cc라는 낮은 배기량 때문에 빠른 가속력을 보여주기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매우 만족스러웠다. 중·고속 가속력은 동종 차종과 비교해 약간 느린 반응 속도를 제외하고는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특히 중속 가속력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가속 페달의 장력도 적당히 하드해서 조절하기가 용이하다.

SM6의 코너링 특성은 언더스티어 성향이며 소프트한 서스펜션 때문에 이런 성향이 더 강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이 때문에 코너링 한계 스피드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또한 코너를 진입할 때 피칭(앞뒤로 움직이는 하중이동)이 일어나면 바운딩 때문에 타이어 그립이 약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코너를 진입할 때 스티어링 회전시 반응 속도는 둔하다. 하지만 높은 타이어 그립 때문에 안정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다.

제동력을 살펴보면 브레이크 페달이 묵직하게 밟히고 반대로 페달을 밀어내는 힘도 강한 편이다. 때문에 제동을 할 때는 강하게 꾹 밟아주는 것이 좋다. 페달을 부드럽게 밟으면 많이 밀리면서 제동이 되는 느낌이 드는데 이 경우도 구조가 강한 앞쪽 타이어 영향 때문에 범프 양이 적어서 느껴지는 현상이다. 이러한 차량 특성 때문에 제동 성능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기계적인 특성이므로 조금 더 힘을 주어 강하게 밟아주면 전혀 문제가 없다. 순간 급제동을 할 때는 자동적으로 강하게 페달을 밟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오히려 탁월한 제동 성능을 보여준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서울∼부산 19km/L 실연비에 깜짝 놀라
초고속 주행시 안정감 굿…급가속은 약해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주행성능이다. 2.0리터급까진 아니더라도 경쟁사와 자사 엔진 1.7이나 1.6리터급 엔진에 뒤질 것은 없다. 출발부터 고속주행까지 시원스럽게 속도를 높인다. 다만 시속 50km 이상에서의 급가속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엔진이 헛도는 느낌에다 소음진동도 높다.

시속 100km를 넘어서면서부터는 만족스럽다.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시속 150∼160km를 훌쩍 넘어서 있다. 바닥소음이 다소 올라오긴 하지만 참을 만 하다. 윈드쉴드 방음은 잘 됐지만 바닥 잔진동과 소음 대책은 조금 아쉽다. 액티브 댐퍼 덕분에 고속에서 쓰윽 가라앉아 달리는 안정감은 만족스럽다. 저·중속에서 서스펜션은 다소 단단한 느낌이다. 후륜 서스펜션의 ‘AM링크’라는 이름으로 튐 현상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가솔린의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다. 저속에서 다소 울컥거리는 수동기반의 미션 문제도 완전히 해결됐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공인연비 17km/L다.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을 오가며 19km/L의 실연비를 얻었다. 소위 발에 쥐나는 연비운전을 한 것도 아니다. 에어컨을 꺼본 적도 없고 간혹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와 보조를 맞추느라 140km/h를 넘나들기도 했다.

결론은 시속 100∼130km/h 정속주행 했을 때 연비 19km/L 이상은 보장된다. 속도 100km/h에 맞춰 위아래로 10km/h 범위 내에서의 연비주행시엔 25km/L까지 훌쩍 뛰었다.

하지만 시승이 어디 정속주행만으로 되나. 이번엔 초고속 운전 차례다. 속도를 올려도 전혀 불안감이 없고, 액티브 댐핑과 가변 하체 시스템 적용으로 묵직하게 달려준 덕분에 그 대가는 연비 15.7km/L. 핸들링 역시 R-EPS로 정교해 자꾸 악셀페달에 힘이 들어간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중·저속서 최대 토크…추월 가속력은 충분
검증된 1.5 dCi 엔진…자동차세 절약까지

SM6 dCi(디젤) 모델을 운전하면 굳이 2.0 가솔린 엔진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도로 사정이나 경제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도로 흐름에 맞춰 달리고, 무리한 난폭운전을 할 생각이 없다면 SM6 1.5 디젤 엔진만으로도 차고 넘친다.

SM6 dCi에 장착된 1.5 dCi(Direct Common-rail Injection) 엔진은 르노,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등 다양한 브랜드 26개 차종에 장착되어 1300만대 이상 판매된 엔진이다. 검증은 끝난 셈이다.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5.5kg·m이라는 제원표상의 출력과 마력은 어쩐지 부족해보이지만 실제로 주행을 해보면 불편함은 전혀 없다. 실제 주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중·저속 구간(1750∼2750rpm)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되기 때문에 추월 가속력은 충분한 편이다. 오히려 17.0km/L라는 높은 연비에서 오는 만족감이 훨씬 크다.

연간 1만7000km(경유 1200원/L·휘발유 1400원/L 기준)를 주행할 경우 주유비는 120만원으로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 수준이다. 또한, 배기량 1.6리터 이하 차량에 해당돼 연간 자동차세도 경쟁 가솔린 세단과 비교해 최대 25만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

편의사양도 가솔린 모델과 차이가 없다. 랙 구동형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R-EPS)을 비롯해 오토 스톱·스타트 시스템, 전방 LED 방향 지시등,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좌우 독립 풀오토 에어컨 등이 기본사양이다. 최상위 트림 LE에는 멀티센스(드라이빙 모드 통합 제어시스템), 7인치 컬러 TFT 디스플레이 가변형 클러스터, 앰비언트 라이트, S-Link 7인치 미러링 시스템, 마사지 시트 기능 등 호평받은 SM6의 첨단 기능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 UP & DOWN



▶ UP


1. 리터당 17.0km/L라는 동급 최고의 연비
2. SM6의 혁신 기술과 디자인은 그대로
3. 검증 마친 1.5 dCi 엔진의 기대 이상의 가속력


▶ DOWN


1. 정지 상태에서 출발시 마력의 한계 느껴짐
2. 중·고속에서 순간 추가 가속력 다소 아쉬워
3. 바닥 잔진동과 소음 대책은 다소 아쉬운 편


■ 경쟁 모델은?



1. 쉐보레, 말리부 2.0 터보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는 36.0kg·m로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기존 말리부 2.4 가솔린 모델보다 앞서며, 연비는 10.8km/L다. 정숙하면서도 전륜 맥퍼슨, 후륜 멀티링크를 적용한 서스펜션은 노면 대응력과 민첩한 운동성을 자랑한다. 안정감이 높고, 실질적 고속주행 능력이 뛰어나다. 가격 2957∼3180만원.



2. 현대차 쏘나타

2017년형 쏘나타의 특징은 ‘케어 플러스’ 트림의 신설이다. 2.0 CVVL 모델과 1.7 디젤 모델에 적용된 케어 플러스 트림에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과 전방 주차 보조시스템(PAS), 열선 스티어링휠, 자외선 차단 앞 유리 등 고객 선호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2.0 모델 연비 12∼12.6km/lL. 가격 2255∼2955만원.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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