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데뷔 50주년’ 윤정희 “하늘나라 갈 때까지 카메라 앞에 설 것”

입력 2016-09-22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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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직업은 영원합니다. 배우라는 꿈을 위해서”

원로배우 윤정희(72)가 데뷔 50주년 특별전을 열었다.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22일 한국영상자료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영상자료원 내 시네마테크 KOFA에서 윤정희 데뷔 50주년 기념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 특별전을 열었다. 개막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만났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19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중 1인으로 큰 사랑을 받은 윤정희의 대표작 20편이 상영된다.

윤정희는 특별전을 개최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벌써 데뷔한 지 50주년이 됐다. 영화 촬영한 이후 50년 만에 데뷔작인 ‘청춘극장’을 보게 돼서 정말 궁금하고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윤정희 배우는 지난 1966년 1200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뚫고 합동영화주식회사의 신인배우 오디션의 합격했다. 이어 1967년 강대진 감독의 ‘청춘극장’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윤정희 역시 스크린 데뷔작 ‘청춘극장’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첫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꿈속에서 그리는 역할을 맡았다. ‘청춘극장’은 학교 다닐 때 책을 돌려가면서 읽을 정도로 좋아한 작품이다. 그 역할을 뽑는 기사를 보고 당장 참여했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이후 임권택, 이만희, 신상옥 응 당대 영화계를 이끈 감독들과 함께 작업하며 필모그래피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에 주연 미자 역으로 출연, LA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 및 필리핀 시네마닐라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50년을 되돌아보던 윤정희는 영화배우로서의 과거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꿈꿨다. 윤정희는 “그동안 배우 생활을 하면서 호흡이 잘 맞는 배우가 참 많았다. 신성일, 허장강 선생님 등이 참 많았다. 전부 다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다들 형제같이 지냈다.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카메라 앞에 설 것이다. 꿈을 위해서”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윤정희 배우는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거주 중이다. 그는 이번 특별전 행사를 위해 잠시 내한했다. 좋은 시나리오와 그에 걸맞는 스태프가 있다면 향후 장르를 불문하고 참여할 의지를 내비쳤다.

영화 상영 외에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영화배우 수애, 영화평론가 김종원의 축하 인사로 시작될 22일 개막식에서는 윤정희의 데뷔작 ‘청춘극장’이 상영되고, 그가 ‘청춘극장’을 통해 받은 대종상 신인상 트로피, 2010 카이로국제영화제에서 받은 평생공로패 등 전시가 기획됐다.

그는 단편적 캐릭터에 머물지 않고 지고지순함과 강인함, 순종적 이미지와 치명적 매력 등 양단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영원한 영화배우를 꿈꾸는 윤정희의 필모그래피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동 중인 배우 윤정희의 행로를 돌아보자는 의미로 마련됐다. 윤정희의 첫 스크린 데뷔작 ‘청춘극장’을 포함해 총 스무편의 작품을 22일부터 총 11일간 상영한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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