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가족과도 관계를 끊고 외롭게 지냈다”

입력 2016-11-04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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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마쳤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10시 30분 ‘최순실 국정논단 사건’ 등에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특검수용과 거국내각 전권 위임 등의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상처를 드려 가슴이 프고, 헌식적으로 뛰어주었던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에게도 송구스럽다”며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을 드릴 것이라 추진된 일인데 특정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하니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다. 모두 제 불찰이고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 들어온 후 불미스런 일이 생길까 가족과도 관계를 끊고 외롭게 지냈다. 개인사를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 최순실의 도움을 받고 왕래하게 됐다. 가장 힘들었던 시절 곁을 지켜줬기 때문에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춘 것이 사실이다.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에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됐다.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려워 밤잠을 이루기 힘들다. 국민들의 맘을 달랠 길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자과감이 들 정도로 괴롭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우리나라의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인 국정과제까지 모두 낙인찍힌 현실도 안타깝다. 일부의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한국의 성정동력 만큼은 꺼트리지 말아줄 것을 호소한다”고 종교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또 박 대통령은 “나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든다.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과연 민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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