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병헌-강동원-김우빈 ‘마스터’, 아 벌써 재밌다 (feat.천만)

입력 2016-11-14 1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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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강동원 그리고 김우빈. 원톱으로도 손색없는 ‘흥행 보증 수표’들이 한 영화에 모였다. ‘감시자들’ 조의석 감독이 각본-연출로 이끄는 가운데 관객의 구미를 확 당기는 ‘범죄 오락 액션’으로 연말 겨울 극장가 출격을 알린다. 배우 감독 장르 개봉 시기 모든 조합이 완벽한 영화 ‘마스터’가 벌써부터 올해 마지막 ‘1000만 영화’의 탄생을 예고한다.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마스터’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마스터’의 주연 배우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그리고 조의석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 550만 관객을 동원한 ‘감시자들’(2013) 조의석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날 조의석 감독은 “‘감시자들’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기도 했지만 부담감도 느꼈다. ‘감시자들’은 원작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인데 이번에는 오리지널 영화를 써서 새로운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나만의 색깔을 더한, ‘감시자들’과 다른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쫓고 쫓기는 느낌은 ‘감시자들’과 비슷하지만 캐릭터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어떤 배우가 하면 좋을지 생각했다. 가장 먼저 강동원이 시원하게 출연을 결정했고 이병헌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마지막으로 김우빈이 캐스팅됐다. 세 분이 캐스팅을 허락해줬는데 하면 할수록 죽겠더라”고 고백했다.

왜 조의석 감독은 최고의 조합을 완성해놓고 “죽겠더라”고 토로했을까. 이는 어마어마한 배우들을 한데 모아놓고 치열한 작업을 진행하면서 생긴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것. 조의석 감독은 강동원의 부상 투혼과 이병헌과의 연설문 승강이 등으로 인해 무려 10kg이 빠졌다고 전했다.


그는 “몸무게가 빠진 건 나의 능력 부족으로 인한 것”이라면서 “이병헌과 진회장의 연설문을 놓고 이야기하면서 ‘내가 너무 1차원적으로 접근한 게 아니었나’ 싶었다. 연설문을 쓰는 게 쉽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조 감독은 “강동원이 연기한 김재명은 단호박에 상남자 같은 캐릭터다. 얼굴도 그렇게 생기지 않았나. 강동원이 이 역할을 정말 잘 소화해줄 수 있겠다 싶었다. 대본을 파는 데 선수인데 자기 캐릭터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그림까지 보는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김우빈에 대해서는 “김우빈이 ‘선배 두 분을 모시고 하니까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나는 ‘(김우빈까지)세 분이 있으니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현장의 활력소가 되어줬다.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서 김우빈을 보면 자연스럽게 박장군이 생각날 정도였다”고 극찬했다. 더불어 “세 배우 모두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캐릭터를 넘어서고 싶어하는 욕심이 보였다. 작업하면서 행복했다. 영광이었다”고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마스터’를 통해 이병헌 강동원이라는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호흡한 김우빈. 그는 “이병헌 선배는 늘 현장 전체를 보더라. 일찍 현장에 도착해서 스태프의 상태와 동료 배우들의 컨디션을 챙겨줬다. 위트 있는 분이라 현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줬다. 막내인 내가 해야하는 몫까지 해주셨다.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면서 “촬영할 때는 집중력이 좋은 분이었다. 매 컷마다 체크하고 수정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강동원 선배에게는 이병헌 선배가 가지지 않은 또 다른 ‘밝음’이 있다. 덕분에 힘을 얻었다. 선배가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줘서 감독님 스태프 그리고 저도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끔 해줬다. 선배의 고민 덕분에 더 많은 그림이 그려졌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이렇게 훌륭한 후배들과 함께해서 여러 가지로 든든하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이날 가장 큰 화두는 강동원의 부상 투혼이었다. 강동원은 카체이싱 촬영 당시 유리 파편이 얼굴에 박히는 부상을 입었다. 위험천만의 상황이었다고.

강동원은 “목에 유리 조각이 박혔다. 얼굴을 전체적으로 다쳤다. 바닥에 피가 흥건하길래 ‘큰일 났다. 촬영 접는 건가’ 싶었다. 고개를 들었을 때 그 순간 감독님 얼굴을 잊을 수 없다. 절망에 가까운 얼굴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이병헌은 “정말 위험했다. 길쭉한 유리가 목에 박혀 있었는데 강동원이 본인 손으로 뺐다고 하더라. 이 예쁜 얼굴에 유리가 박혀서 피가 잔뜩 흘렀다. 응급처치하고 바로 병원에 갔다”면서 “다들 걱정하고 있는데 정작 강동원은 ‘병원에서 며칠 술 마시지 말라고 하던데 어떡하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아직은 다 나은 상태는 아니다. 지금도 메이크업으로 가리고 있다. 볼에 박히지 않아서 굉장히 럭키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우빈은 “강동원 선배의 부상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사진을 봤는데 피가 너무 많이 났더라”고 그 순간을 떠올렸다.

이렇듯 강동원의 빛나는 투상 투혼부터 이병헌의 치열한 고민 그리고 형들 못지 않은 동생 김우빈의 열연이 모두 녹아있는 ‘마스터’는 연말 극장가를 어디까지 ‘마스터’할까. 영화는 12월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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